[인터뷰]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 "창원의 미래, 기초다진 사람의 몫"
입력: 2022.05.12 17:15 / 수정: 2022.05.12 17:15

'운동화 시장' 허 후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시 재구조화 이룰 것"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창원=강보금 기자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창원=강보금 기자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사람을 봐 달라"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장 후보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 듯,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람이 우선이다'라고 상기시켰던 것 처럼, 그는 지난 4년간 '사람 중심'의 시정을 이끌어 온 장본인이다.

지난 11일 허 후보를 만났다. 그는 4년 재임기간 동안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늘 '운동화'를 신고 다녔다. 이 때문에 '운동화 시장'이라는 별명이 붙은 '사람'이었다.

시선이 자연스레 그의 발 쪽으로 내려갔다. 그의 운동화는 본격 선거전에 뛰어든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발품을 판 흔적이 여실히 느껴졌다. 그의 운동화가 닳을 수록 허 후보의 귀에 담기는 시민의 목소리는 늘어난다.

허 후보는 지난 20년의 정치생활을 '달려왔다'고 표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비서실 비서관으로, 경남도 정무부지사로 그리고 민주당계 첫 창원시장이 되기까지 그의 마라톤은 골인의 연속이다.

다음은 허 후보와의 일문일답.

-시민이 바라는 시장은 어떤 시장이라고 생각하나.

민심의 평가를 받는 입장이라, 함부로 재단할 수 없다. 정치든 행정이든 결국 민의를 대변해야 한다. 자기 하고 싶은 일 하는 게 아니라 민심이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 시민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게 바로, 시장의 책무이다.

-민선 7기 성과는.

창원특례시를 만든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국재료연구원 승격, 진해신항 관련 국책사업 유치 등도 큰 성과라고 자랑하고 싶다(웃음). 여느 시정보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창원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발판을 만든 점이다. 10년 이상 해결 실마리를 못 찾던 회성동 자족형 복합행정타운 조성사업도 물꼬를 텄다. 창원단감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경남 최초 드론방제단 창설 등 창원 경제 활성화의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뿐 아니라, 농어업 분야에서도 어촌뉴딜사업을 추진해 8개 어촌, 어항이 새로운 활력의 거점이 되고 있다.

-재임 기간 기억에 남는 일화는.

시민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하며 민원을 해결할 때가 보람을 느낀다. 특히나 가슴 뭉클했던 기억이 하나 있다. 부산신항 건설로 발생한 소멸어업인들의 해묵은 민원이었다. 제 임기 내내 시청 앞에 와 농성하고 시장 욕도 하고 하시던 분들이 제 손을 잡고 미안하다며 울먹였다. 저도 함께 울었다. 민원은 이해관계, 법적 제약, 형평성 등 합리적 판단에 저촉지점이 많은 탓에 해결이 쉽지 않다. 그 바람에 욕도 먹었지만, 결과가 좋아서 보람이 있었다(웃음).

- 선거 승리를 위한 선거 전략은.

단연 ‘운동화’라고 말하고 싶다. 지난 4년 재임 기간 운동화를 신고 현장을 누비며 시민들과 소통했다. 지역, 해외를 넘나들며 거리를 재보니 지구 네 바퀴 도는 거리였다. 열심히 뛰다 보니 국비는 뒤따라 왔다. 지난 집행부와 비교해도 배 이상 차이가 난다. 결국 창원경제를 살리는데 일조한 것이다. 전국 자치단체장 공약 이행도 역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남에서는 유일한 기록이다. 전국을 포함해도 부천시, 아산시 등 세 곳뿐이다.

선거전략, 별 게 있나. 언제나 그래 왔듯이 운동화를 신고 열심히 뛰겠다. 20년 동안 정치를 해왔다. 새로운 전략은 시민들 속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실천하는 일이 제가 할 일이다.

-경쟁 상대인 홍남표 후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중앙정부에서 공직생활 37년이 갖는 노하우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 경험이란 것도 기술직 공무원이 갖는 한계성이 분명 있다. 굳이 점수를 매기고 싶어도 매길 만한 정보가 없다. 창원시민들도 그분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다. 평생을 서울에 살다가 창원에 온 지 이제 겨우 서너 달도 안 된 사람에게 점수를 매긴다는 게 과연 적절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쉽지만 평가 자체를 하기 어렵다.

-재선에 성공하면 가장 우선시하는 정책은.

창원은 30만 정주도시로 설계된 국내 최초 계획도시다. 그러나 현재 인구는 구 창원지역만 해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거주자 외에도 창원을 거쳐 지나가는 사람, 장유나 함안 등 인근지역에서 오가는 사람을 합하면 최초 설계된 도시를 훨씬 초과하는 규모의 도시가 됐다. 그래서 철 지난 도시계획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주민들이 많다. 단독주택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도시계획을 전면 변경하겠다. 주민들과 지역상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겠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시의 재구조화는 꼭 필요하다. 재선에 성공하면 가장 먼저 이 일부터 추진하겠다.

-시민들에게 한마디.

저는 창원에서 나고 자랐다. 부산에서 대학 다닐 때와 청와대 비서관과 방송인으로 활동하던 때를 제외하고는 늘 창원에서 살았다. 주소지는 창원을 벗어난 적이 없었으니 줄곧 창원에서 살았던 셈이다.

창원의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길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신한다. 특히 창원특례시 등 이제 막 도약의 발판을 밟은 큰 사업들이 많다. 이러한 설계도를 그린 사람이 앞으로의 창원도 가장 잘 알 것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20년 정치인생에 제 발길 닿지 않은 창원 땅이 없다. 시민과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실제 생활에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왔다. 앞으로 4년, 저는 시민들과 함께 운동화를 신고 더 열심히 달리겠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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