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이런 일이…’…민주당 탈당 ‘무소속 출마 러시’
입력: 2022.05.11 18:08 / 수정: 2022.05.11 18:08

무소속 출마 예정자만 7명...주민들이 무소속 출마 요청도

더불어 민주당 대구시당 비례대표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제대로된 절차를 따르지 않고 일방적으로 광역의원 비례대표를 추천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 중인 김지연 북구의원 / 김지연 의원 제공
더불어 민주당 대구시당 비례대표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제대로된 절차를 따르지 않고 일방적으로 광역의원 비례대표를 추천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 중인 김지연 북구의원 / 김지연 의원 제공

대구 더불어민주당이 유례없는 공천 갈등을 빚으면서 탈당 후 6.1지방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하는 후보들이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대구 더불어민주당이 유례없는 공천 갈등을 빚으면서 탈당 후 6.1지방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하는 후보들이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대구 더불어민주당이 유례없는 공천 갈등을 빚으면서 탈당 후 6.1지방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하는 후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약세지역인 대구에서 공천 갈등으로 현역 선출직 공직자가 탈당해 출마한 사례는 2016년 총선 당시 홍의락 당시 국회의원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보수는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대구에서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것은 정치 생명을 건 것으로 국민의힘에서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런데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도 쉽지않은 선거에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수성구 범어동 주민들은 공천배제된 박정권 수성구의원(범어1·4·황금동)의 무소속 출마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에 박정권 구의원은 11일 “주민들의 뿔난 민심을 받아들여 주민 후보자로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서 출마하겠다”며 출마선언을 했다.

박 구의원은 “그 누구보다 민주당을 사랑하고 헌신했기에 민주당의 파란 옷을 벗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주민들의 부름에 응답하지 않을 수 없다. 힘든 길이라도 거침없는 항해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박정권 수성구의원의 무소속 출마와 더불어 권상대 동구의원(동촌·지저·신암5동), 김기조 북구의원(구암·태전2동), 조용성 수성구의원(범물·파동), 홍복조 달서구의원(월성동)은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후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또한 이번 6.1지방선거에서 대구 민주당의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후보들은 한 목소리로 시당의 공천과정에서 일관성이 없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권상대 동구의원은 10일 동구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단체 평가 뿐 아니라 시민들의 평가, 공무원들의 평가에서도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의원을 공천 배제한 것은 사천”이라며 반발했다.

도근환 동구의원도 11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의정활동과 지역주민 평가등을 토대로 한 객관적인 평가가 아니라 감정에 따른 평가로 공천배제 됐다”고 주장했다.

이신자 달서구의원은 “처음부터 공천관리에 대한 기준이 없이 문제가 생기면 그때 그때 달라졌다”며 “처음부터 청년 공천 강제 규정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다른 지역에 공천 신청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려 했으나 민주당내에서 더 나은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6.1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지난 4년간 지역에서 주민들의 인정을 받고 민주당의 이름을 알린 기초의원들을 청년공천 할당 규정으로 일괄 배제했다.

공천 배제된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이런 공천이라면 누가 민주당 소속으로 열심히 의정활동 하겠냐”며 한탄했다.

청년 공천으로 공천배제 된 김두현 수성구의원은 “청년과 여성에게 기회를 최대한 부여하라는 취지는 청년을 우선순위에 추천하라는 의미가 아니다”며 “누구보다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하고 성과도 인정받아 우선 순위로 추천됐는데 상대 후보가 청년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다면 어떤 의원이 의정활동에 정성을 다하겠나”라며 우려했다.

지금까지 무소속으로 후보 출마를 계획 중인 민주당 후보는 7명에 달한다. 박정권 수성구의원과 권상대 동구의원, 김기조 북구의원, 조용성 수성구의원, 홍복조 달서구의원, 이은애 동구의원, 김태형 달서구의원등이 이들이다.

이들을 제외하고서도 면접을 보러 오라해놓고 하루 전날 전화롤 면접 불가 통보를 한 사례나 광역 비례 심사시 공개오디션으로 진행하지 않아 심사 규정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등 대구 민주당의 공천 파행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에 대구에서 약세인 민주당이 무소속 출마 러시로 더욱 어려운 선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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