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장 선거, 소병철 의원과 노관규 후보 대결?...묘한 흐름
입력: 2022.05.11 17:06 / 수정: 2022.05.11 17:06

당사자 오하근 후보 빠지고 소 의원이 공격하고 노 후보가 반격하는 대리전 양상

6.1지방선거 순천시장 선거를 놓고 소병철 민주당 국회의원과 노관규 무소속 예비후보간의 입장문을 통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따. /더팩트 DB
6.1지방선거 순천시장 선거를 놓고 소병철 민주당 국회의원과 노관규 무소속 예비후보간의 입장문을 통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따. /더팩트 DB

[더팩트 순천=유홍철 기자] 6.1지방선거 순천시장 선거가 후보간의 대결이 아니라 소병철 국회의원과 노관규 무소속 후보간 대리전을 방불케 하는 묘한 선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순천시장 민주당 후보로 결정된 오하근 예비후보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노관규 싸움인데도 당사자인 오하근 후보는 빠지고 소병철 의원이 노관규 예비후보를 격하게 공격하고 노관규 예비후보가 반격하면서 이같은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발단은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복당한 노관규 후보가 시장후보 경선에 뛰어들었으나 적격심사에서 탈락, 네명의 후보간 1차 경선에 조차 뛰어보지도 못하고 낙마한 데서 출발한다.

노관규 후보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척거리에서 보좌했던 공로로 무벌점 특별입당된 후보임에도 거꾸로 벌점을 부과하며 경선 참여 자체가 봉쇄되자 이에 크게 반발했다.

특히 지난 6일 민주당 후보로 오하근 전 전남도의원으로 결정되고 9일 최종 확정되면서 노관규 후보가 지난 10일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소병철 의원은 같은 날 오후 ‘상습탈당, 분열과 갈라치기 중단하라’며 입장문 형식으로 노관규 후보를 격렬하게 비난했다.

소 의원은 "불공정 공천 운운하는 것은 무소속 출마를 위한 구차한 변명으로 보인다"며 "복당 당시 화합 약속을 저버린데다 2020년 총선과 이번 지방선거 등 모두 세 차례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거론하며 민주당을 배신했다"며 노 후보를 직격했다.

소 의원은 "내년에 우리 순천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정원박람회가 눈앞에 다가왔는데 갑자기 (신대지구에) 스타필드 운운하니 황당하기까지 하다"며 노 후보의 공약까지 거론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대해 노관규 무소속 후보는 "순천시민들께서 꾸짖으시면 제가 모두 인정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고 엎드려 사죄하겠다"고 밝히고 "하지만 이 모든 원인을 제공하신 소병철 국회의원께서 하실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노 후보는 또 "어제 순천의 시민단체 연합인 ‘행의정모니터연대’에서 논평을 통해 소병철 국회의원에게 공천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사과와 쇄신을 요구한 바 있다"고 모니터연대 논평을 인용하며 반격했다.

그는 이어 "지난 2년 전 총선에서 소 의원이 전략공천이라는 낙하산 공천으로 쫓겨나듯이 탈당을 했고 이번에도 두 개 언론사가 연합한 시민여론조사에서 순천시장 적격자 1위로 나타난 노관규에게 경선 기회조차 박탈하니 나갈 수 밖에 없는 환경 제공자가 누구냐"고 일갈했다.

저에게 "상습탈당, 분열과 갈라치기"라는 정말 억울한 주홍글씨를 어쩌면 그렇게도 잔인하게 새기실 수 있는냐"고 야속한 마음을 더했다.

이를 지켜본 한 지역 언론인은 "소병철 의원이 최근 4일 동안 세 차례 연달아 낸 입장문 가운데 처음 두 번은 불공정 경선에 대한 해명 차원이지만 세 번째 입장문은 오하근 후보는 어디로 가고 이번 순천시장 선거가 지난 2년전 총선 때를 연상케 하는 소병철 의원과 무소속 노관규 간의 대결처럼 느껴지는 묘한 흐름이다"고 촌평했다.

이와관련, 김모씨(66. 별량면)는 "탈당전력의 노관규와 범죄전력의 오하근 후보로 피장파장인 마당에 시민들이 각 후보의 경력과 시정능력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 등을 따져서 선택하게 하면 될 것인데 이렇게까지 격렬하게 비난하고 하는 것이 분열과 갈라치기의 시작이 아니냐"고 충고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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