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 정치' 낙인 찍힌 박민식…민주당 강세 낙동강벨트 사수 '빨간불'
입력: 2022.05.11 11:22 / 수정: 2022.05.11 12:02

북구 버리고 분당갑 출마 '번복'…지역구 후보자들 '동요'

국민의힘 부산시당 로고. /부산시당 제공
국민의힘 부산시당 로고. /부산시당 제공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 북구 당협위원장인 박민식 전 의원이 지역구를 버리고 타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 선언을 번복하면서 '배신 정치의 아이콘'로 낙인찍혔다.

지선을 코앞에 두고 박 전 의원이 갑작기 이탈하자 지역구 출마 후보들이 동요하고 있는데다, 지역구 민심도 들끓고 있는 만큼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1일 경기도 분당갑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박민식 전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분당갑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를 접는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지난 6일 분당갑 지역에 출마 선언을 한 출마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밀려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다.

자신에게 두 번이나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준 친정 지역구 북구를 버리자 구민들은 불만이 쌓였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타 지역구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 국회의원 자리를 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갈수록 커져간다.

박 전 의원의 스텝이 완전히 꼬여버리자 '북구 지선판'에 빨간불이 켜졌다.

박 전 의원의 '배신 정치'로 민심이 싸늘해졌을 뿐 아니라 그동안 지방선거를 준비해 온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들 불만도 터져나온다.

공천 과정서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3선 출신 손상용 전 시의원은 이 지역 기초단체장에 무소속 출마도 고심 중이다. 손 전 시의원은 박 전 의원이 공천에 개입했다고 믿고 있다.

공천이 배제된 한 기초의원 후보 역시 "15년 동안 결국 청춘을 바쳤는데 제 꿈을 이루는데 배신하고 짓밟았다"고 비난했다.

부산 북구강서구갑은 '낙동강벨트'의 주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여야 정당 간 경쟁이 치열한 전략 요충지 중 하나다.

지난 총선, 보선, 대선을 거치며 부산 지역이 전반적으로 보수 우세 형국으로 흘러간다지만 그나마 낙동강벨트 민주당 지지율이 40% 안팎으로 나오는 만큼 국민의힘도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구이기도 하다.

실제 20대·21대 총선서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내리 재선에 성공했으며, 2018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정명희(56) 현 북구청장이 당선됐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하고 경남 양산으로 오면서 '북구 선거판'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 문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사상구 등 사저 인접지역부터 연결되는 낙동강벨트 중심지역인 북구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 전 대통령의 퇴임 직전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 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박 전 의원이 갑자기 자리를 비운 탓에 선거 판세가 흔들리고 있다.

이를 놓칠새라 민주당은 공세를 퍼붇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10일 성명을 내고 "국회의원 한 번 더 해보겠다는 야욕에 눈이 멀어 두 번이나 당선시켜 준 고향을 배신하더니,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며 "다시는 부산과 북구를 입에 올리지 않는 것만이 고향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고 비판했다.

한편, 북구는 당협위원장의 공백을 안은 채 오태원(국민의힘) 후보가 정명희(민주당) 후보와의 경쟁을 벌인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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