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지하수댐으로 물 부족 해결한다
입력: 2022.05.09 21:28 / 수정: 2022.05.09 21:28
강원 속초 쌍천2지하수댐은 농업용수와 식수 문제까지 해결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 농어촌공사 제공
강원 속초 쌍천2지하수댐은 농업용수와 식수 문제까지 해결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 농어촌공사 제공

[더팩트 I 나주=이병석 기자] 한국농어촌공사는 해마다 가뭄을 겪는 충청남도 서부 8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하수댐 후보지 조사에 착수한다고 9일 밝혔다.

서산시 등 충남 서부지역의 경우 보령댐을 통해 용수를 공급받고 있는데 해마다 가뭄으로 금강에서 도수로를 통해 물을 끌어다 쓰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수요에 비해 공급할 수 있는 양이 턱없이 적다 보니 고질적인 가뭄 문제를 겪어왔다. 이에 충남도는 공사에 오는 2023년 12월까지 지하수댐(지하수저류지) 후보지 조사를 요청했다.

지하수댐은 모래와 자갈층이 두텁게 발달한 지역의 지하에 물막이벽을 설치하고 지하수위를 상승시켜 지하수를 확보하는 시설로 일종의 땅속 저류지다.

붕괴 수몰 등 별다른 위험 요소가 없는 가운데 깨끗한 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기존 지표수 개발보다 공사비와 관리비가 저렴하다.

1980년대에 발생한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공사가 상주시 이안댐을 시작으로 5개 지하수댐을 설치해 운영했지만 당시는 지표수 중심으로도 충분한 용수 확보가 가능했다.

이후 강수 부족으로 인한 국지적 가뭄이 반복되고 2017년 극심한 가뭄 속에서도 충남 공주 옥성지하수댐이 농업용수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지표수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12월 완공한 강원 속초시 쌍천2지하수댐은 농업용수와 식수 문제까지 해결하면서 고질적인 속초지역 가뭄을 해결한 사례로 꼽힌다.

속초시의 주 취수원인 쌍천은 하천의 길이가 짧고 경사가 급해 물을 오래 저장하지 못하는 지형적 단점으로 해마다 극심한 물 부족을 겪어왔다.

그러나 쌍천2지하수댐의 설치로 2만 6천 명이 쓸 수 있는 양인 하루 7천 톤 이상의 상수원이 확보되면서 상습적인 식수 부족이 해결됐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경북 지역에서도 지하수댐 기본 조사가 완료됐으며 울진군 황보천 유역에 대한 지하수댐이 세부설계에 들어갔다.

농어촌공사 이병호 사장은 "기후변화로 가뭄이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지하수댐이 만성적인 물 부족 문제를 해소할 중요한 용수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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