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코앞에 두고 '갑자기' 지역구 버린 '박민식'…북구 기초단체장 '아사리판' 
입력: 2022.05.09 16:02 / 수정: 2022.05.09 16:02

공천 갈등 키우고 분당갑 출마 선언 번복…지역구 민심 '싸늘'

국민의힘 부산시당 로고. /부산시당 제공
국민의힘 부산시당 로고. /부산시당 제공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국민의힘 경선 후유증이 가장 심한 지역으로 꼽히는 북구 당협이 연이어 헛발질을 하면서 기초단체장 탈환이 쉽지 않을 전망이 나온다.

박 전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분당갑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를 접는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지난 1일 경기도 분당갑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했다. 당시 자기 안위를 위해 지역구를 버린 선택이 아니냐는 지역민들의 시선이 따가웠다.

그런 와중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지난 6일 분당갑 지역에 출마 선언을 하자, 박 전 의원은 스텝이 완전히 꼬여버렸다.

자신의 지역구인 북구를 버리고 간 경기도 분당갑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그조차 안 위원장에게 밀리자 결국 불출마 선언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그의 행보에 북구는 카오스(혼돈) 상태로 빠져들었다. 6·1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분당갑 출마 선언의 번복뿐 아니라, 경선 과정에서도 특정 후보를 밀며 단수 공천을 고수한 탓에 공천 여진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공천 과정서 북구 기초단체장에 도전장을 냈으나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3선 출신 손상용 전 시의원은 무소속 출마도 시사하고 있다. 이 배경엔 박 전 의원의 공천 개입이 주된 이유라는 게 지역정가의 정론이다.

이뿐 아니다. 공천이 배제된 한 기초의원 후보는 "15년 동안 하늘처럼 모시고 소처럼 일했다"며 "결국 청춘을 바쳤는데 제 꿈을 이루는데는 배신하고 짓밟았다"고 비난했다.

이렇듯 박 전 의원은 공천과 관련해 내부 비판이 쇄도하는 가운데 공천 갈등을 마무리 짓지 않고 갑자기 분당갑 출마 선언을 했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다시 불출마 선언을 하며, 한 순간에 민심을 잃었다.

현재 북구는 당협위원장의 공백을 안은 채 오태원(국민의힘) 후보가 정명희(민주당)와의 경쟁을 벌인다.

민주당 입장에선 현역 프리미엄을 지닌 정 후보가 광역·기초의원들이 '원팀'을 구성해 선거전에 임하면 수성 가능성이 높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한편, 북구는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 전재수(재선) 의원이 박 전 의원에게 지역구 탈환을 한 뒤 내리 재선에 성공한 지역이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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