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출마자'로 엿보는 부산 기초단체장 '판세'
입력: 2022.05.09 10:53 / 수정: 2022.05.09 10:53

공천 불만 무소속 출마 및 시사 지역…중구·동래구·기장군·금정구·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 로고. /부산시당 제공
국민의힘 부산시당 로고. /부산시당 제공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 부산 여야 기초단체장 대진표가 완성됐다. 여야 대진표를 받아 들고 누가 승기를 잡을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여야 공천 작업서 잇단 무소속 출마자들의 행보가 선거에 얼만큼 영향을 끼칠지에 관심도 모아진다.

중구는 문창무(민주당) 예비후보와 최진봉(국민의힘) 예비후보, 그리고 윤정운(무소속) 예비후보가 경쟁을 한다. 당초 국민의힘 소속 재선 구의원 출신 윤 예비후보는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데 불만을 품고 탈당·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단수 공천을 받은 최 후보는 지난해 본인 소유 벤츠 차량이 불법주정차 단속에 적발되자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단속무마 지시를 한 사실이 드러나 최근 지역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에 최 후보가 문 후보를 불과 484표 차이로 간신히 따돌린 2010년 선거를 감안하면 윤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는 선거 승패를 가를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동래구도 마찬가지다. 김우룡(민주당) 장준용(국민의힘) 등 두 명의 예비후보들 사이 권오성(무소속) 예비후보가 본선 경쟁에 합세했다. 권 예비후보는 지역 정치만 35년 동안 펼쳐 온 재선 시의원 출신이다. 그 또한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하자 곧바로 반발,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다. 동래구는 최근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이진복 전 의원이 구청장부터 3선 국회의원까지 40여년간 표심을 다져온 지역이다. 그렇다 보니 이른바 '이진복 사단'이라는 말이 돌 만큼 이들만의 지역 기반이 견고하다. 공천 과정에서 권오성 예비후보 등 이진복 사단이라고 불리는 인사들이 경선 문턱을 넘지 못하고 줄줄이 고배를 마시자 지역 여론이 술렁이고 있다. 그런데다 단수 공천을 받은 장 예비후보는 정치 경력이 전무하다보니 본선 경쟁력에 대한 의문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데, 현역인 김 구청장의 선전도 전망된다.

기장군에서는 우성빈(민주당) 정종복(국민의힘) 등 후보들 간 경쟁 구도 속 김정우(무소속)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공천 결과에 불복, 탈당에 이어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또 국민의힘 공천 과정서 '배제→합류→배제' 경선 번복 통보를 받은 김쌍우 전 시의원 또한 당에 대한 배신감을 크게 느끼고 있는 터라 선거 보이콧을 할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지역에선 다음 총선 때 김 전 의원과 당협위원장인 정동만 의원 간 대결구도를 전망하기도 한다. 기장군의 경우 다자 구도가 형성되면 민주당이 좀 더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지난 대선 성적표를 보면 기장군의 경우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0.79% 지지율을 얻을만큼 부산에선 민주당 텃밭이 그리 나쁘지 않은 지역으로 꼽힌다.

금정구 정미영(민주당)·김재윤(국민의힘) 본선 대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이순용 전 금정경찰서장이 공천 심사 과정에 불만을 품고 탈당해 무소속 출마로 일찌감치 노선을 틀었다. 해운대구 본선진출자인 김성수 전 서장과 마찬가지로 금정구에선 가장 먼저 선거전에 돌입한 이 전 서장이 지역 표심을 많이 얻을 경우 선거판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와 함께 당협위원장인 백종헌 의원이 사실상 후보로 지목했던 김재원 전 구의원을 제외한 김천일 구의원, 박성명·최영남 전 시의원 등 4명의 예비후보들 또한 공천 과정서 공정 경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만큼 불만을 드러낸 터라, '진정한 원팀'을 이룰 지 여부가 승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로 보인다.

북구엔 정명희(민주당) 오태원(국민의힘) 등 후보들 간 양강 구도로 잡혔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경선 과정서 컷오프를 당한 손상용 전 시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두고 장고 중이다. 당협위원장인 박민식 전 의원이 경기 분당갑 출마 선언을 하면서 지역 민심은 싸늘해진 상황에서 손 전 시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면 표심 분열은 불 보듯 뻔하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3선 출신으로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로 정평이 나 있는만큼 일각에선 지선 승리를 위한 대승적 차원으로 원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렇듯 공천 후유증에 따른 무소속 출마자의 등장으로 발생한 '다자 구도'라는 변수는 국민의힘의 약점으로 꼽힌다. 지역정가에선 당내 분열로 국민의힘 지지층이 분열될 경우 민주당이 어부지리(漁夫之利)로 승리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을 쉽게 내놓는다. 당내 전직 광역·기초 의원의 공천 갈등으로 시작된 경선 후유증이 유독 심한 지역구의 경우 국민의힘 입장에선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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