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찰서, 지적장애인 감금·폭행한 10대 6인조 검거 
입력: 2022.05.09 10:07 / 수정: 2022.05.09 10:07

일당들, 보험사기에 1억원 상당 대출까지 모의...미수에 그쳐

의정부경찰서,/의정부=박민준 기자
의정부경찰서,/의정부=박민준 기자

[더팩트 l 의정부=박민준 기자]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3월 16일 경북 구미에 거주하던 지적장애인 A씨를 유인, 차량으로 강제 납치해 감금, 폭행한 후 금품을 갈취한 10대 6인조 강도 전원을 검거해 이들 중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이들 일당은 동네 선후배 관계로 일당 중 1명의 선배인 지적장애인(3급) A씨를 경북 구미에서 유인, 강제로 차에 태워 의정부의 한 오피스텔로 끌고 와 이틀 동안 감금하고 집단폭행을 가했다.

또 이들은 그래도 A씨가 말을 듣지 않으면 자신들의 차량 트렁크에 A씨를 태우고 장시간동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방법으로 겁을 주며 말을 듣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겁을 먹은 A씨를 휴대전화 판매점으로 데려가 고가의 스마트폰 2대를 개통하게 하고 이를 이용해 소액결제를 한 후 휴대전화는 대포폰으로 만들어 되팔아 현금화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일당은 A씨의 명의로 1억원 상당의 대출까지 신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은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자 이를 중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범행 가담을 거부한 또 다른 피해자 B씨도 감금, 폭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들은 유흥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보험사기를 계획했지만 B씨가 이를 거부하자 그를 오피스텔에 감금하고 수차례 폭행을 가해 약 2주간의 치료를 요하는 상해를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 B씨에 대한 폭행사건이 접수돼 수사를 벌이던 중 지적장애인의 감금, 폭행 혐의를 확인하고 강력팀 형사가 현장에 출동, A씨를 구조하면서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사건현장 주변 CCTV 확인과 통신수사 등을 통해 피의자들의 인적사항과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 등을 확보 6명 전원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접수 즉시 피해자들에 대한 보복범죄 예방을 위해 신속하게 피해자 안전조치를 실시했다"며, "사안이 중대하여 피해자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어 "최근 알려진 김포 지적장애인 살해·암매장 사건 등으로 지적장애인의 보호조치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며, "다행히 이번 사건은 신속한 수사로 더 큰 피해를 막았지만 더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발생한 지적장애인 감금, 폭행 사건의 피의자들 6명 중 3명은 각각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공동감금, 공동상해, 공동공갈 등의 혐의로 의정부지방검찰청에 구속하고 나머지 3명은 불구속 송치됐다.

newswo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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