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워진 남원시장 선거판, 신사 1인이 펼친 초유의 목걸이 피켓 시위
입력: 2022.05.07 11:02 / 수정: 2022.05.07 11:02

신사 “어떻게 이런 ×이 시장” VS 최경식 후보 “선거 방해 명예훼손 고발”

지난달 22일 J 씨는 지난 2003년 최 후보를 처음 만날 때 ‘홍익대’ 나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그는 피켓에는 이를 ‘사기’라고 썼다. 이에 최경식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최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시위를 벌이며 흑색비방을 통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J 씨를 공직선거법 상의 허위사실공표 및 후보자비방, 이어 명예훼손과 공갈미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J 씨 제공
지난달 22일 J 씨는 지난 2003년 최 후보를 처음 만날 때 ‘홍익대’ 나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그는 피켓에는 이를 ‘사기’라고 썼다. 이에 최경식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최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시위를 벌이며 흑색비방을 통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J 씨를 '공직선거법' 상의 허위사실공표 및 후보자비방, 이어 명예훼손과 공갈미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J 씨 제공

[더팩트 | 남원=이경민 기자] 성공한 기업가(유니콤넷 대표)이자 정당 후원자로 알려진 최경식 전북 남원시장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공천장을 손에 거머쥐었다. 그런데 과거 최 후보의 절대적 후원자로 자처하는 신사 1명이 등장해 개인 피켓을 목에 걸고 남원시청과 최 후보 사무실 앞에서 공개 시위에 나섰다. 시위 내용으로 보면 최 후보의 개인사다. 최 후보는 즉각 이 신사를 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선거관리위와 경찰에 고발했다. 시위자는 이에 대해 남원시청에서 공개적인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사분의 주장과 최 후보의 반론 등 모든 내용을 <더팩트>가 정리했다.

◇시위에 나선 신사는 누구인가

시위 사진과 목격자들의 진술에 의하면 시위자는 정장 차림에 앞뒤로 자신의 몸집만한 피켓을 목에 걸었다. 당초 3인 시위설이 나왔지만 신사의 운전기사와 기자 1명이었다. 이 신사는 ‘J 씨(성:영문 이니셜)’로 60대 초반에 서울서 교통시설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전기사를 두고 다닐 정도의 성공한 사업가로 평가받고 있다. J 씨는 전남 장성 출신이라고 밝혔다. 최 후보(측)는 J 씨는 18년 전 짧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후보 측은 현재 J 씨가 공갈과 거짓으로 거액의 돈(금원)을 요구한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위에서 나타난 이슈

J 씨의 주장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학력 사칭’과 ‘가족사 문제’다. J 씨는 지난 2003년 최 후보를 처음 만날 때 ‘홍익대’ 나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피켓에는 이를 ‘사기’라고 썼다. 최 후보는 선거에 나서면서 공식 학력으로 남원 성원고 졸업 후 한양대(학사)와 고려대(석사), 원광대(박사)를 거쳤다고 기록했다.

J 씨는 최 후보 부인의 나이와 부인의 결혼 전 회사의 소속, 결혼 시기만 밝히면 최 후보의 배신 인생이 전부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후보의 부인은 현재 20살 안팎의 나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원 정가와 시내에서는 이와 관련 무수한 소문이 돌고 있다. 하지만 검증조차 어려운 개인사다.

◇J 씨와 최 후보는 짧은 인연인가-긴 인연인가

최 후보는 J 씨를 18년 전 짧은 인연이 있는 사람이라고만 밝혔다. 인연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J 씨 그 인연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18년 전은 2003년으로 만남의 시기는 일치한다.J 씨와 최 후보의 만남은 2003년 겨울. J 씨가 감사원과 식약청 등 공무원들과 식사하는 자리에 참석 공무원 소개로 시작됐다. 최 후보는 당시 부도난 회사(삼보컴퓨터) 직원으로 빈털터리 신세였다고 J 씨는 회고했다. 처음 홍익대 출신으로 소개받고 사실상 같은 전라도(남원과 장성)라 도와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최 후보는 남원시장에 도전하면서 자신을 성공한 IT 사업가로 소개했다. 2003년 당시 최 후보는 통신(LAN-이나 CCTV) 면허도 없는 상태였고 J 씨가 체신청 간부를 통해 면허 발급(실사 없이 서류로만-모든 비용 J 씨가 부담)을 해줬고 바로 30억 원 규모의 강서구청 통신망 사업을 수주하도록 도와줬다. J 씨는 이 모든 과정에서 나오는 사람들(면허발급자-강서구청장)을 모두 실명으로 공개했다. 강서구청 사업은 최 후보가 오늘을 있게 한 기반이 됐다는 것이다. J 씨는 이후 LH, 인천광역시 당시 송영길 시장-이강래 국회의원 등 정치권과의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J 씨는 최 후보가 운도 좋았고 사업 능력도 있다고 인정했다. 사업 초기만 해도 최 후보는 J 씨에게 영원한 형님 운운하며 사실상 동업적 관계를 강조해 왔다는 것. 그 뒤 약 10년간 J 씨는 골프와 회식에 최 후보를 데리고 다니며 사업을 도왔다고 회고했다.그러나 회사가 성장하는 시기, 최 후보와 관련된 개인사 생활 파동이 일었다는 것. 그 후 부인과 이혼하고 재혼하면서 최 후보는 성장 과정을 알고 있는 J 씨를 부담스러워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23일 최경식 후보는 선대위 입장문을 통해 J 씨는 최 후보와 과거 18년 전 사업상의 짧은 인연이 있었던 사이며, 선거를 앞두고 거액의 금전을 요구했고 최 후보가 이를 거절하자 앙심을 품고 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 선대위는 선거가 한창이 상황 그리고 민주당의 후보경선을 코앞에 둔 민감한 시기에 후보자의 가족까지 들먹이며 후보의 도덕성에 상처를 주고자 했던 행위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부득이 사법기관에 J 씨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최경식 후보는 선대위 입장문을 통해 J 씨는 최 후보와 과거 18년 전 사업상의 짧은 인연이 있었던 사이며, 선거를 앞두고 거액의 금전을 요구했고 최 후보가 이를 거절하자 앙심을 품고 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 선대위는 "선거가 한창이 상황 그리고 민주당의 후보경선을 코앞에 둔 민감한 시기에 후보자의 가족까지 들먹이며 후보의 도덕성에 상처를 주고자 했던 행위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부득이 사법기관에 J 씨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예고되는 법적 싸움

최 후보측은 J 씨가 시위에 나서자마자 즉각 공식 보도자료를 내는 한편 남원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에 고발했다. 최 후보측이 적용한 혐의는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자 비방에 의한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공갈미수 혐의 등이다. 남원선관위와 남원 경찰은 바로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J 씨는 제2차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아예 남원시청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겠다는 입장이다. 상호 공개적인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쟁점분석 – 공갈미수 건과 허위사실공표 등

최 후보측은 J 씨가 거액의 금원을 요구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J 씨는 배당금을 요구한 적이 있다고 스스로 말했다.

최 후보는 지난해 남원시장 선거를 준비하면서 본인의 회사를 G모 회사에 넘겼다.(2021년 8월 30일) 공식 매각가는 160억 원(14만240주)이었다. 이를 뒤늦게 안 J 씨가 매각 지분의 10%의 배당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J 씨는 이와 관련 "전체적인 성장 과정과 역할, 그리고 본인이 평소 한 이야기를 고려하면 배당은 당연한 것이고 10%는 아주 적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이번 민주당 전북도당에 공직 선거 신청 자료에 340억 원 규모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J 씨는 "나를 만날 당시 최 후보는 무일푼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서류나 계약 관계가 아닌 인간적 차원의 요구라는 점이 법적 다툼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 관련해서 허위사실이란 대학과 직설적인 가정사 문제에 대해 사실관계는 바로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후보자 비방은 허위 사실문제와 관계있지만 선거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최경식 후보의 입장을 자세히 듣기 위해 후보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수차례 전화 및 문자도 남겼지만, 캠프 관계자는 수차례 "나중에 연락드리겠다"는 답변을 뒤로하고, 회신을 하지 않아 입장을 듣지 못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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