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인 김핵관, 김 위원장 이름으로 투표권 가진 상무위원 압박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청년을 위한 '혁신공천' 홍보 홈페이지 자료 및 김성주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과 김핵관(김 위원장 핵심 관계자) 사진. /홈페이지 캡처 |
[더팩트 | 전주=이경민 기자]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도당 광역의원 비례대표 경선에 이른바 김핵관(김성주 핵심 관계자)을 공천하기 위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김핵관은 경선을 앞두고 있는 투표권을 가진 상무위원들을 만나 "김성주 도당위원장이 찾아가 인사드리라고 해서 왔습니다"라고 압박하며 위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일 <더팩트>가 보도한('폭력 전과자' 이번엔 도의원 비례대표 후보 선정…민주당 전북도당 밀실 공천 논란) 김 위원장의 핵심 인사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 이어, 이번 김핵관 활동까지 알려지자 정치 신인들의 상실감과 박탈감만 안겨주고 있다.
7일 익명을 요구하는 상무위원과 당원 등에 따르면 "김핵관은 ‘김 위원장이 자기를 위해 이번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청년과 장애인 제한을 풀었다. 그러니 나를 도와달라’고 말하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은 지난 3월 31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6·1 지방선거에서 청년 공천을 늘리기 위해 ‘공개 오디션’ 방식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광역 비례대표를 선정할 때 전국 17개 시·도당 모두에게 공개 오디션 방식을 차용할 수 있도록 권고했고, 청년 등 신입 당원들에게도 시민배심원 등 역할로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민주당 전북도당은 공개오디션 배심원단 모집 과정에서부터 불공정 문제가 불거졌다.
배심원단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신청서를 작성한 뒤 주민등록 등본을 지참해 전북 전주시 효자동에 소재한 민주당 전북도당에 현장 접수’를 하라고 공고했는데, 전주지역 외 군산과 부안 등 타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배심원단에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민주당 전북도당 광역의원 비례대표 면접에 참가한 한 후보자는 "군산에서 청년이 배심원단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아 대중교통을 이용해 전북도당에 오려면 3시간 이상 소요된다"면서 "결국 왕복까지 고려하면 꼬박 하루를 투자해야 하는데, 이것은 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이번 지방선거에서 2030세대 정치 신인 발굴을 위해 청년 공천 30%를 약속했고, 새 시대에 맞는 청년정신으로 비례대표에 지원했는데 결국 들러리 선 기분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는 이길 수 없는 구조다"라고 허탈해 했다.
결국 논란이 불거지자 민주당 전북도당은 배심원단 서류 접수를 전주가 아닌 각 시·군 지역위원회에 접수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뿐만 아니라 김핵관은 민주당 전북도당 경선을 앞둔 상무위원들을 찾아가 ‘김 위원장의’ 이름을 빌려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하는 한 상무위원은 "이번 광역의원 비례대표에 그동안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한 청년 후보에게 투표해주려 했는데, 김핵관이 ‘김성주 도당위원장이 찾아가라 해서 인사드리러 왔습니다’라고 압박해 황당하다"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지역구인 전주시병의 한 인사는 "나는 이번 선거를 포기했다. 그는 김핵관이 맞다. 김 위원장 이름을 들먹이며 정말 여기저기 개입하는데, 정말 XXX고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한 해명과 반론권을 위해 김성주 전북도당위원장에게 전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고, 문자까지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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