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청장 후보로 전략공천 된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4일 대전시의회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 서구청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더팩트 | 대전=김성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청장 후보로 전략공천된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구를 지키고 대전을 지키기 위한 무거운 책임감으로 서구청장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전 청장은 4일 대전시의회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직 시장과의 경쟁에서 최선을 다했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 만큼 미련은 없었다"며 "의미 있는 지지를 받아 패배의 아픔에도 다음날 민주당의 결집을 호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경선 실패의 아픔이 가득했지만 출마 요구가 거세졌고, 중앙당과 허태정 시장 후보의 출마 요청도 있었다"며 "지난 1월 서구청장직을 내려놓은 이후 ‘서구청장 리턴’은 상상조차 해본 적 없었다. 민주당 대선을 그 누구보다 열심히 도왔고, 경선도 잘 마무리한 만큼 남은 역할은 원팀으로서 지방선거 승리를 돕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일주일간 제가 받게 된 출마 요구는 어느새 시대적 소명과 숙명이 됐다. 서구를 통해 대전을 지켜내라는 민주당의 명령, 당원들의 호소, 시민의 부름을 따르겠다"며 "말단 공무원으로 출발한 저를 발탁시키고 성장시켜 두 번의 서구청장, 대전시장 도전의 기회를 준 민주당의 위기를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차례 변경되며 논란을 빚었던 공천룰에 대해선 "당의 방침이었지만 많은 상처를 받았을 김인식·김창관·송석근·유지곤·이선용 예비후보들께 진심어린 위로와 사과를 전한다"며 "일부 주장처럼 저를 염두에 둔 공천룰 변경이 아니었고, 최근 며칠사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설명했다.

장 전 청장은 "경선과 공천 과정 중에 실망감이 컸겠지만 이제는 그 갈등과 분열을 멈추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지방선거에서까지 대전과 서구를 내줄 수 없다. 오늘 이 순간부터 여러분의 명령을 받든 제가 서구의 파란 물결을 일으키고 제 모든 정치적 생명을 걸고 서구를 지켜낼 것"이라고 호소했다.

(사진 왼쪽부터)박영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 김창관 서구청장 예비후보, 장종태 전 서구청장, 이선용·유지곤 서구청장 예비후보 등이 4일 대전시의회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이날 장 전 청장의 기자회견에 함께한 박영순 대전시당 위원장은 "당의 부름을 받고 선당후사의 각오로 재출마 뜻을 밝힌 장 전 청장과 후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이제 장 전 청장을 중심으로 원팀이 돼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구청장과 대전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강조했다.

시민공천배심원 경선에 유일하게 등록하며 완주 의지를 드러냈던 유지곤 예비후보도 "서구청장에 출마한 청년 후보로서 장 전 청장과 함께 뛰면서 스윙보터 세대 끌어안는 역할을 하겠다"며 "장 전 청장 역시 어려운 선거에 나서는 만큼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나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전 청장은 경선 과정에서 ‘전략 공천설은 비열한 정치행위’라며 날을 세웠던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라 불쾌감을 느꼈다"며 "우리 당이 현재 어렵고 힘든 시기인 만큼 당의 요구에 정당인으로 따르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 생각해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전 청장의 ‘서구청장 리턴’을 유권자에게 어떻게 설명시킬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결정을 앞두고 2~3일 칩거하며 구민들의 전체적인 의견도 수렴하도록 관계자들에게 요청한 바 있다"며 "주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해 지금보다 더 발전적인 구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구청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철회한 뒤 민주당을 탈당한 김인식 대전시의원은 이날 "장 전 청장에게 축하의 말씀과 더불어 마지막까지 처참한 모습으로 전장에 나서게 한 비정한 정치권에 분노를 느낀다"면서도 "한 정치인의 아름다운 퇴장을 막아버린 서구 지방의원 출마자들은 꼭 승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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