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하동=강보금 기자, 이경구 기자] 국민의힘 하영제(사천·남해·하동) 국회의원이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특정 후보 지지를 종용하는 듯한 전화통화 내용이 드러났다.
<더팩트>가 3일 입수한 관련 통화 녹취파일은 1분 7초 가량의 전화통화 내용으로 하 의원이 하동군 지역 당협위원장과 통화한 내용이다. 하 의원은 통화 중 특정 후보에 대해 "청년회장도 하고 하동군의회 의장도 하고, 도에 들어가서 도 단위의 예산결산위원장, 미래통합당 대표도 하고, 당을 위해 헌신, 봉사 했는데 이번에 특정 후보로 힘을 모아 하동을 바로 잡아 보자는 생각입니다. 당협의 회장으로서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 의원은 "왜냐면 모 후보는 공직선거법으로 아웃됐고, 또 다른 후보도 공직선거법 위반이 돼서 (당선)되어도 보궐선거 들어가요"라며 타 후보와 특정 후보를 비교했다. 마지막으로 하 의원은 "(당협위) 모 국장이 뒷바라지 잘해 줄 것이다. 잘 부탁드린다. 하동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이에 경남도선관위는 "하 의원의 이러한 전화통화는 선거법 상의 문제는 없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힘 경남도당 한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는 사안은 아니지만 당원당규에 따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헌 제7장 제85조 제5항에는 관할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후보자 선정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의 행사, 기타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 하동군수 경선 대상자로 윤상기 현 하동군수, 이정훈 전 도의원, 이학희 하동군의원, 하만진 한국기부운동연합회장 등 4명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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