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6회 국회(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검찰청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가결된 가운데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하며 박병석 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앙증맞은 몸"이라며 박병석 국회의장의 외모를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선옥 작가가 "결국 웃는 건 페미니즘 진영과 페미-비즈니스"라고 했다.
이 작가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로 엄벌주의의 에스칼레이터를 타는 것은 위험하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민주당은 말에 의한 명예훼손 사건을 왜 굳이 '성희롱성' 명예훼손이라 강조했을까"라며 "명예훼손보다 성범죄의 영역으로 포함시키면 더 엄중한 범죄로 규정되고 대중들에게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래 이런 프레임을 유도해 온 진영은 페미니스트 세력"이라며 "이들은 '성'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극단적 사례들을 모두 같은 일인양 엮어 심각하게 보이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통을 선정적으로 이용하면서 이 모든 게 연결되어 있다는 논리를 편다"며 "결론은 이 모든 일이 성인지감수성이 없어서 벌어지는 일이므로 성인식을 개선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고, 그 교육을 하는 건 결국 여성단체 몫으로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이들은 모든 사안에 개입해 자신들에게 그럴 자격이 있는 듯 모두를 비난하며, 성차별, 여성혐오, 저출생, 성평등, 성인지감수성, 민주주의 완성과 같은 단어를 활용한 레토릭을 구사하며 결국 여성단체의 권력화와 페미-비즈니스로 연결시킨다"며 "(결국) 피해사실의 극대화, 고통의 극대화는 결국 성범죄에 대한 특별한 취급을 강화시키며 이후 벌어지는 성 관련한 사안에서 결국 다른 진영에도 똑같은 취급을 적용시켜야 하는 에스컬레이터가 된다"고 우려했다.
이 작가는 "성폭력은 다른 어떤 폭력보다 심각하고 고통을 주는 악질적인 범죄라는 통념을 원하는 건 페미니스트"라며 "성폭력이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아니지만 어떠한 피해가 한 개인에게 더 특수한 영향을 끼치는 건 처한 상황과 기질적 차이 등 복합적인 문제이지 폭력의 종류 때문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 작가는 "모든 폭력은 피해자에게 고통을 주지만 오로지 성폭력만이 여성운동세력에게 권력과 사업의 자원이 된다는 이야기"라며 "이 프레임을 깨지 못하는 한 어떤 진영이든 성폭력 가해자라는 낙인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웃는 건 결국 여성단체와 페미-비즈니스"라고 글을 맺었다.
앞서 배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며 먼저 국회의장과 동료 의원에게 인사하는 관행을 의도적으로 따르지 않겠다고 했다. 배 의원은 "국회의장은 아주 옹졸한 모습으로 (정진석) 국회부의장의 방문을 거절하고 의장실 앞 면담을 요구하며 늘어 서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의장실 당직자와 경호인들을 앞세워 무차별적으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제발 '멈추라', '서라' 이야기했음에도 당신의 그 앙증맞은 몸을 저희 국민의힘 의원 위로 밟고 지나가기 위해서 카메라 밑으로 보이지 않는 장면들을 짐작하고 구둣발로 앞줄에 앉아 있는 저희 여성들을 걷어차며 용맹하게 이 국회의장석으로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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