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생활고 겪는 주민들에게 재난지원금 늑장지급
입력: 2022.05.02 18:27 / 수정: 2022.05.02 18:27

공무원 견학 다녀온다는 이유로 늦게 지급...타 시군에 비해 3배 늦어

전북 완주군이 코로나19 여파로 소득이 감소한 법인택시회사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현금 150만 원을 지급하는 정부 지원금을 늑장 지급해 군민 불편을 초래했다. /그래픽=이경선 기자
전북 완주군이 코로나19 여파로 소득이 감소한 법인택시회사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현금 150만 원을 지급하는 정부 지원금을 늑장 지급해 군민 불편을 초래했다. /그래픽=이경선 기자

[더팩트 | 완주=이경선 기자] 전북 완주군이 타도시 견학을 다녀온다는 이유로 생활고를 겪는 군민들에게 각종 재난지원금을 늑장 지급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적게 확산될 것으로 예측하고 정부 지원금을 부족하게 신청하거나 지급 담당 직원도 1명만 배치해 군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완주군의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지원금 지급 기간은 평균 45~105일까지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도내 타 시군에 비해 2배 이상 늦게 지급된 셈이다.

완주군에서 법인택시를 운영하는 A 씨는 "군이 재난지원금을 5차까지 지급하는 과정에서 단 한 번도 빨리 지급해준 적이 없었다"면서 "전주시의 경우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이 1000명인데 비해 완주군은 100명 밖에 안 되는데, 늦게 지급됐고, 수차례 민원을 호소해도 관련 부서에서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A 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며 재난지원금만 기다렸던 동료들은 완주군의 늑장 지급으로 현금서비스 등으로 버텨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법인택시 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 여파로 소득이 감소한 법인택시회사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현금 150만 원을 지급하는 정부 지원금이다.

완주군은 지난달 11일 해당 예산을 전북도로부터 받아, 같은달 21일부터 지급했다. 도내 다른 시군과 비교해보면 전주는 2일, 군산은 3일, 익산은 3일 등 평균 3일만에 처리됐지만, 완주군만 타 시군에 비해 3배 정도 더 늦게 지급됐다.

뿐만 아니라 완주군은 코로나19 관련 생활지원금도 늦게 지급했다.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코로나19 생활지원금 지급 시기를 파악해보니, 전주시는 평균 1개월~1.5개월 정도 소요된 반면, 완주군은 평균 2.5~3.5개월 정도 소요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완주군 공무원을 포함한 군 관련 출연기관 등에서 급여 등이 지연된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완주군은 코로나19로 확산이 전주시와 비교해 적을 것으로 판단해 생활지원금 관련 국가 예산도 훨씬 적게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완주군의 늑장 행정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군민들의 고통만 가중된 셈이다.

이에 대해 완주군은 "코로나19 생활지원금 지급 선정 과정에서 꼼꼼하게 검토해야 돼서, 시간이 소요됐고, 업무 처리하는 인원도 1명밖에 없어서 지연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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