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근 순천시장 후보, 연이은 셀프 지지선언?..."정직성 문제"
입력: 2022.05.02 16:19 / 수정: 2022.05.03 16:38

"박상철 경기대 교수 등 각계각층 지지 표명" 보도자료 배포...당사자들 '지지선언 한 적 없다’

오하근 후보 캠프는 유명 정치평론가인 박상철 경기대 교수가 자신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착 본인을 지지를 표시한 적이 없고 의례적인 인사말에 불과했다고 밝히는 등 연이은 셀프지지선언이라는 지적과 함께 오 예비후보의 정직성에 대한 문제라는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하근 후보 사무실 제공
오하근 후보 캠프는 유명 정치평론가인 박상철 경기대 교수가 자신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착 본인을 지지를 표시한 적이 없고 의례적인 인사말에 불과했다고 밝히는 등 연이은 셀프지지선언이라는 지적과 함께 오 예비후보의 정직성에 대한 문제라는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하근 후보 사무실 제공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오하근 민주당 순천시장 예비후보가 연이은 '지지 표명' 보도자료를 내고 있으나 정작 당사자들이 부인하고 나서 셀프 지지선언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일각에서는 아무리 한 표가 아쉬운 선거판이라고 하더라도 당사자의 의도를 왜곡한 지지선언 발표는 ‘아니면 말고’ 식의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지적과 함께 후보자의 정직성 문제라는 비판의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오하근 선거캠프는 2일 ‘오하근 순천시장 예비후보, 각계각층 지지 표명 이어져’라는 제목과 ‘박상철 경기대 교수와 유병천 손훈모 예비후보 후원회장이 오하근을 돕기로 했다’는 부제를 달아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보도자료에는 공중파TV의 인기 정치평론가인 순천 출신 박상철 경기대 교수가 "오하근 후보의 강한 추진력은 익히 알고 있으며, 그 열정으로 시민의 삶을 바꾸는 유능한 경제시장이 꼭 되시길 바란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지난달 30일 한 식구나 다름없는 김진남 도의원 후보(순천5선거구)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했다가 그곳에서 오하근 후보를 처음 봤고 사진을 찍자고 제의해서 인사치레로 함께 사진을 촬영했고 간단한 덕담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순천시장 선거전이 허석과 오하근 후보간의 결선투표라는 것을 그곳에서 알게됐으며 허석 현 시장과도 친한 사이여서 누구를 지지하거나 할 상황도 아니었다"고 밝히고 "더구나 오 후보캠프에서 내놓은 보도자료 내용은 ‘그들이 쓴 소설이다’일 뿐이며 지지의사를 표시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유병천(왼쪽) 가야농원 대표가 허석 예비후보 사무실을 찾아 특정인을 지지하기 보다 중립을 지키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순천 =유홍철 기자
유병천(왼쪽) 가야농원 대표가 허석 예비후보 사무실을 찾아 특정인을 지지하기 보다 중립을 지키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순천 =유홍철 기자

손훈모 예비후보 후원회장을 맡았던 유병천 해룡면 가야농원 대표의 오하근 지지표명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오 예비후보가 만나자고 해서 찾아와서 만났고 인사차원에서 ‘마음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는데 오 후보 캠프에서 지지선언인처럼 보도자료를 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지난 3일 밤 늦게 이같은 오해를 풀기위해서 허석 선거사무실을 방문,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정치에 개입하기 어려운 문제여서 이번 순천시장 선거에서 중립을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표시했다.

이같은 사정이 있음에도 유 대표 지지표명 보도자료를 낸 것은 마치 손훈모 예비후보가 지지한 것인양 포장하기 위한 정치적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작 손훈모 예비후보 자신은 허석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앞서 오 예비후보 측은 경선에서 탈락한 장만채 예비후보가 자신을 지지선언했다는 내용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SNS에 올렸다.

하지만 장 예비후보가 지지선언을 한 적 없다고 반박하면서 머쓱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1일자 더팩트 관련 사실 보도>

장 예비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이전에 누가 결선에 올라도 서로 돕기로 한 것은 맞지만 경선결과가 발표된 지난달 30일 오전 11시30분 이후에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공식선언을 한 적이 없다"고 오 후보측의 홍보를 전면 부인했다.

장 예비후보 참모들은 2일 오전 오하근 예비후보 지지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기 위해 모임을 가졌으나 참모들의 의견이 각기 달라 공식 지지선언을 하지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사람 속마음과 됨됨이는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고 전제하고 "민주당 후보 경선을 이틀 앞둔 급한 마음을 알겠으나 경쟁자와 유명인을 아진인수격으로 자기맘대로 끌여들이는 모습은 순천시 수장이 될 사람의 참모습은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밝힌 한 관계자는 "사실 여부를 떠나 노이즈 마케팅이라도 불사해서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심사라면 단체장의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인 정직성의 결함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사실왜곡, 과대포장, 자기중심적 사고는 지도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덕목이 아니냐"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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