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시장 변성완 예비후보, "당선되면 행사 아닌 시민들 자주 만나겠다"
입력: 2022.05.02 09:00 / 수정: 2022.05.02 09:00

시정 평가, 공약, 지역균형발전 등 부산 지역 행정 전문가 '자처'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예비후보./부산=조탁만 기자.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예비후보./부산=조탁만 기자.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지난달 2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예비후보를 만났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불명예 사퇴로 갑자기 340여만명 시민의 삶을 책임진 바 있다. 코로나19 대응부터 각종 지역 현안과 사업까지, 업무 파악도 할 시간도 없이 매일 중요한 결정의 연속 선상에서 시정 공백을 큰 탈 없이 무난히 메웠다.

이후 큰 포부를 갖고 지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섰다. 비록 당내 경선에서 패했으나 40일의 짧은 선거 운동을 펼치고도 2위를 기록했다.

그러던 와중에 1년 차 정치신인이 부산에서 대선을 총괄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지지모임인 '부산민주평화광장' 공동상임대표를 맡아 부산의 교두보를 세웠다. 그는 이재명 캠프의 부산 지역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으며 대선을 진두지휘했다.

짧지만 굵직한 정치 이력을 쌓아온 그는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확인했다.

이들 중 가장 오래된 동지는 가족이다. 22살 당시 학생운동을 하다 옥에 갇힌 친구 조규영씨에게 사식을 넣어줬다. 조규영씨는 먼 훗날 그의 아내이자 민주당 소속 3선 서울 시의원을 지낸 '정치 선배'다.

딸 변정언씨는 민주당 권리당원으로 2017년 대선 때 대학생 친구들과 매일같이 유세현장을 누비며 문재인 선거를 도왔다. 2021년 선거때는 "약속을 꼭 지켜달라"는 편지를 건네며 아버지에게 큰 힘을 주었다.

늘 같은 자리서 함께 해 준 가족 덕에 변 예비후보는 흔들리지 않고 한 길만 걸을 수 있었다.

"당선되면 행사보단 16구군을 돌며 시민들을 자주 만날 것"이라며 강조하는 그는 인터뷰 내내 부산만을 위한 얘기를 풀어내는 동안 지치지도 않고 오히려 시종일관 미소를 띄었다.

다음은 변 부산시장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 정치 입문 동기는.

"평생을 공무원 생활을 했다. 50대 후반을 거치면서 직업 공무원으로서 최정점을 찍었다. 그럼에도 나머지 활동을 할 수 있는 나이다. 평생 국민 세금을 녹봉으로 받아 왔다.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했다. 제 전공은 지방 자치, 지방 재정이다. 이 경험을 살려 봉사를 하고 싶다.

△ 민주당을 선택한 이유는.

"선택하면서 아쉬운 소리도 들었다. '왜 힘든 길을 걷느냐', '자네 경력이면 부산의 국민의힘에서 시작하면 당선도 쉬울텐데' 등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심지어 '바보 아니냐'는 소리도 들었다(웃음). 기본적으로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 민주당에서 시작하는게 어려워도 믿음과 신뢰를 져버리면 안된다.

그는 할말이 많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이 있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임명장을 받았다. 비록 오거돈 전 시장의 불명예 사퇴로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긴 했으나, 부산 민주당에서 받아줬다. 권한대행 당시 민주당 민선 7기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했다."

△ 지난 재보궐 선거와 같이 이번에도 봉하마을을 찾았다.

"참여 정부때 지근거리에서 함께 한 사람이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 깨시민(깨어 있는 시민)이다. 그 생각을 굉장히 존경해 왔다. 항상 결심할 때는 찾아뵙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 모두 간다. 인사를 드리는 게 도리다."

△ 부산 민주당의 경우 지난 보궐선거, 대선 연이어 패했다. 민심 변화를 느끼나.

"보선은 우리 잘못으로 치러졌기 때문에 질 수 밖에 없었다. 다만 대선은 이길 줄 알았다. 근소한 차이지만 졌다. 선거는 어떤 차이라도 국민의 선택이다. 아쉽지만 반성하고 있다. 오는 6·1 지방선거는 대선 패배와 함께 새정부 출범 이후 2주안에 치러지는데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다들 어렵다고들 한다."

그럼에도 그는 선거는 끝까지 가봐야 한다고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

"국민은 냉철하고 무섭다. 정치하는 분들은 민감해야 한다. 머리를 숙여야 한다. 대선 승리 이후 (윤당선인의 경우) 인수위부터 시끄럽다. 장관 후보 내각 구성도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민생과 대한민국 경제를 살려야 하는데 그 길이 보이지 않는다. 과연 국민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표심이 그대로 반영될지 의문이다."

△ 그렇다면 이번 지방선거 목표는.

"지난 지선과 같은 압승을 바라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고 본다. 제반 여건을 볼 때 부산 정치 지형에서 지난번 지선 과반의 목표를 달성하면 진정성을 보였다고 평가를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당인의 입장에서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정치 지형은 바뀌어야 한다. 부산에선 적어도 어느쪽 진영이 기울어지지 않도록 선택하길 바란다. 그게 합리적이다."

△ 시민들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공약은.

"육아나 보육에 관심이 많다. 초중고는 무상 지원에 가깝다. 그 밑으로 내려가면 영유아 보육에선 아직 무상 지원 개념이 미흡하다. 영유아 보육이나 의료를 무상 수준으로 높이는 정책들은 부모들에게 살가운 정책일 수 있다. 목표치를 정해서 단계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비전을 만들고 계획하다보면 1년이 훌쩍 지나간다. 박 시장이 한 게 있나. 그림을 그린 것이다. 점수를 매기는 건 적절하지 않다. 그래서 평가는 보류다(웃음). 그럼에도 엑스포 유치는 부산서 가장 큰 현안이다. 당연히 시장이 해야할 일이기도 하다. 유치를 위해 열심히 다니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칭찬할 것은 해야 한다."

그는 이밖에도 박형준 부산시장의 15분 도시 비전에 대해 취지는 존중하면서 권역별 거점 도시를 15분에 묶는 식으로만 매몰될 필요는 없다고 제언했다.

또 가덕도 신공항 사전타당성(사타)에 대해선 부산시와 동떨어진 정부의 결과를 두고 시의 노력이 조금 부족한 게 아니냐며 지적을 하기도 했다.

탈원전 정책 폐기에 대해선 큰 틀에선 에너지 정책에 대해 공감을 한다지만, 정작 방사성 폐기물 처리에 대해선 국회에서도 답을 제대로 주지 못하는 상황을 꼬집으며 부산시민 안전을 위해서 탈원전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과 대척점을 이룰 수 있는 부산에서 축발전이 이뤄져야 하고 국세와 지방세 사이 균형세를 신설을 해 재원 지방 이양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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