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결과 사전 입수해서 발 묶기에 말려든 것”...오하근 “사실무근, 저를 지지한 걸로 이해”
오하근 민주당 순천시장 예비후보가 SNS에 올린 사진으로 장만채 후보가 자신을 지지선언한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만채 후보는 공식 지지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어 셀프 지지선언 논란을 빚고 있다. /페이스북 캡쳐. |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오하근 예비후보가 4인 경선에서 탈락한 장만채 후보가 자신을 지지한다는 내용으로 SNS에 올리고 보도자료를 낸 것에 대해 일부 내용을 부인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오하근 캠프측의 셀프지지 선언‘이 아니냐는 논란을 낳고 있다.
민주당 순천시장 후보 선정을 위한 최종 결선 여론조사가 오는 4일과 5일로 예정된 가운데 결선에 오른 오하근, 허석 예비후보 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결선에 오르지 못한 장만채, 손훈모 예비후보측의 표심을 얻기 위한 홍보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오하근 예비후보가 허석, 오하근 2인간의 최종 경선을 치르게 된 4인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지난 4월 30일 오후 "오하근 최종 결선 경선 진출, 장만채 후보 오하근 예비후보 지지선언’이란 문구를 배경으로 두 사람이 손을 맞잡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후 2시30분께 ‘장만채 예비후보, 오하근 순천시장 예비후보 지지 선언’이란 제목으로 언론인들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대해 장만채 예비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이전에 누가 결선에 올라도 서로 돕기로 한 것은 맞지만 경선결과가 발표된 30일 오전 11시30분 이후에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공식선언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장 예비후보는 이어 "한 마디로 상대측의 작전에 말려든 기분이다. 누구를 지지할지는 핵심 참모들에게 위임한 상태"라고 밝혔다.
장 예비후보측 한 관계자는 "오하근 후보가 경선발표 직전인 10시50분께 사무실을 찾아와 서로 악수를 한 사진을 마치 경선결과 발표 후 지지선언 퍼포먼스인 처럼 홍보하는 것은 우리를 이용한 것으로 해석한다"고 언짢은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전후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오 예비후보가 선거결과를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장 후보의 발을 묶어두기 위해 후보간, 참모간 접촉을 여러차례 시도했었다"며 "장 후보가 오하근 후보를 지지한다는 공식적인 선언은 없었으므로 오 후보측의 일련의 행위는 일종의 셀프 지지선언이며 정도를 벗어난 언론플레이"라고 비판했다.
장 예비후보측은 2일 중으로 핵심 참모들이 모여 논의를 거쳐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오하근 후보는 "사전에 경선 결과를 알았다는 것은 억측에 불과하고 우리측 캠프에서 낸 ‘장만채 후보, 오하근 지지 보도자료’는 ‘경선결과 발표 직후에 장 예비후보가 했던 발언 내용으로 우리가 임의로 작성한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사전에 서로 약속한 것과 장 예비후보의 발언을 근거로 저를 지지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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