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천 계양을 출마해야"vs"인천행 명분 없어"
인천시민에게 인사말 전하는 이재명 후보. 더팩트DB |
[더팩트ㅣ인천=차성민기자]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론에 인천지역 시민단체가 불을 지폈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출마로 현재 박빙, 혼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인천시장 선거에 '진보진영 지지세 결집'을 이끌어 낼 수 있는데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계양을에 이 전 지사가 출마를 하게 되면 당선은 어렵지 않아 국회 입성의 발판이 될수 있다는 것이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의 판단이다.
30일 촛불혁명완성 인천시민행동과 개혁적 민선8기 세우기 인천시민모임은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전 대통령후보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송영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돼 송 후보는 의원직을 내려놨다"면서 "6.1지방선거와 함께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동시에 치룰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6·1지방선거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예상되는 결과가 어둡다"며 "중산층과 서민, 평범한 시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이재명 전 후보를 중심으로 힘을 보아야 한다"고 이 전 후보의 출마 당위성을 설명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인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이재명 계양을 출마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9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대선에 도전했던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등을 언급하며 "(이들의) 출마는 문제가 없고 왜 이 전 지사만 논란이 되는지 의문"이라면서 출마에 힘을 실었다.
이 전 지사 출마가 당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이 전 지사가 제도권으로 들어오는 것이 국민통합이나 정국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게 제 일관된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제는 이재명 전 지사의 정치적 고향인 상남시 분당갑 지역구의 보궐선거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의 지역구인 '성남 분당갑'이 바로 그곳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의 지역구인 분당갑 하마평에 오르는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과 이 전 지사 간 빅매치 성사 가능성이 열려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이재명 전 지사가 정치적 고향인 성남 분당갑 지역을 버리고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명분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 고문이 (분당갑이 아닌 계양을에 출마하면) 정치적 연고를 내팽개치고 당세가 강한 곳으로 가겠다는 것 아닌가"라면서 "계양을 이런 데를 간다면 분당갑에 출마할 용기가 없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고문의 정치적 터전이 성남"이라며 "성남시장을 지냈고 분당 수내동에서 살고 경기지사까지 역임했다. 이 후보가 만약 분당갑에 나올 용기가 있다면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시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도 SNS를 통해 "저도 이재명 상임고문이 활동하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 그런데 억지로 그 시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불비불명(不飛不鳴, 큰일을 위해 조용히 때를 기다린다는 뜻), 그저 기다릴 뿐"이라고 계양을 출마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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