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손훈모 예비후보 지지 입장을 밝혀 순천시장 선거판도가 안개속으로 요동치고 있다.
차기 순천시장 유력 주자 중 한 명이었던 노관규 민주당 순천시장 예비후보가 공천 배제된 후 27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문을 통해 "손훈모 후보를 제외하고 경선에 나선 세 명의 후보 모두가 전과자"라고 말하고 "시민 여러분과 당원들께서 시대의 소명과 순천의 미래를 위해 깨끗한 후보를 선택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노 전 시장은 입장문에서 손훈모 예비후보를 지지할 의사를 에둘러 표현했지만 기자회견 후 노 예비후보 본인과 핵심 참모들도 깨끗한 손훈모 예비후보를 돕겠다고 지지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혔다.
지역 정가에서는 노 전 시장 적극 지지층이 끈끈하게 뭉쳐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 경선 여론조사를 코앞에 두고 손훈모 예비후보에게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 25일 여수MBC가 주최한 TV토론회에서 손훈모 후보가 안정감과 시정 이해도에서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마당에 노관규 전 시장의 지지까지 받게 돼 차기 민주당 순천시장 1차 경선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노 전 시장은 입장문에서 "허석 후보는 국가보조금 사기사건으로 벌금 2000만원의 처벌을 받았고 오하근 후보는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업무상 횡령으로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처벌을, 장만채 후보는 순천대학 총장 재임시절 뇌물수수로 구속되고 항소심에서 업무상 횡령으로 벌금 200만원의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무려 1조7천억원의 예산을 다루는 순천시장을 하겠다는 후보들이 시장도 되기전에 돈과 관련된 이런 전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안타깝고 슬픈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선 순천시장 모두가 저(노관규)를 제외하고 예외없이 사법처리 되는 아픈 역사가 있었기에 양심과 염치가 있다면 (형사처벌 받은 후보들은) 처음부터 후보에 나서지 말았어야 하고 지금이라도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부연했다.
노 전 시장은 자신이 순천시장 경선에서 배제된 것과 관련 "아무런 이유도 없이 경선 배제를 하는 등으로 법도, 원칙도, 기준도 없는 지방선거 공천은 20여년 정치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다"고 비판하고 "소병철 의원이 입말 열면 개혁‧클린 공천을 외쳤지만 ‘순천시장 경선이 부패와 반부패 세력의 대결이 된 것’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노 전 시장은 또 허석 시장이 신대지구 개발을 대장동 사건과 연관시켜 전임 시장들이 수십억 수수했다는 식으로 사석에서 한 발언이 녹취되고 일부 언론에 유포된 건과 관련, 허석 예비부호를 강하게 비판했다.
허석 예비후보가 4년 전 순천시장 당선에 일정한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진 노 전 시장이 허석 예비후보와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음을 사실상 공언한 것이어서 허석 예비후보의 선거운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가 관심거리다.
한편, 노관규 전 시장은 6.1지방선거 순천시장 예비후보로 나섰으나 전남도당이 2011년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시장직을 중도사퇴한 것을 두고 감산 페널티를 적용, 경선 탈락시키자 곧바로 민주당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지난 23일 중앙당 재심위에서 인용됐으나 비대위가 재심 신청 기각 결정으로 중도하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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