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장 선거, 민주당 고토회복 or 무소속 돌풍 지속
입력: 2022.04.26 15:38 / 수정: 2022.04.26 15:38

민주당 후보 누구냐에 따라 선거판 출렁 예상...국민의힘 후보 출마, 정현복 표심 향배 ‘변수’

광양시청은 정현복 현 시장이 3선 고지를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선출되는 새 시장을 주인으로 맞이하게 된다. 광양시장 선거는 민주당 3파전을 거쳐 무소속과의 최종 한판 승부를 통해 새 주인을 선출하게 된다. /더팩트DB
광양시청은 정현복 현 시장이 3선 고지를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선출되는 새 시장을 주인으로 맞이하게 된다. 광양시장 선거는 민주당 3파전을 거쳐 무소속과의 최종 한판 승부를 통해 새 주인을 선출하게 된다. /더팩트DB

[더팩트ㅣ광양=유홍철 기자] 정현복 광양시장의 3선 불출마 선언으로 새 주인공을 맞이해야 하는 광양시장 선거가 지역정가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민주당의 고토회복이냐 무소속 돌풍의 지속이냐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민주당 깃발이 곧 당선이라는 호남지역 여타 기초단체장 선거와 달리 나름대로 화려한 경력을 갖춘 무소속 후보가 본선에서 버티고 서 있기 때문이다.

또 광양시장은 이성웅 시장의 무소속 당선 이후 정현복 현 시장이 무소속으로 연거푸 당선되는 바람에 최근 세 번의 시장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고배를 마신 민주당 입장에서는 험지 아닌 험지가 됐다.

이번 지방선거 광양시장 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후보로 김재무 전남도체육 회장, 문양오 광양시의회 부의장, 이용재 전 전남도의회 의장(이상 가나다 순) 간의 3파 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김,이 예비후보가 2강을, 문 예비후보가 1중을 형성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광양지역 정‧관가에서는 이들 3인 중 누가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무소속 정인화 후보와 결전 양상이 초접전 또는 민주당 우세로 판세가 달라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이 후보를 낼 것인지 또 정현복 현 시장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등이 변수로 남아있다.

▷김재무 예비후보 – 시장 삼수에 나섰지만 높은 인지도에 비해 지지도 글쎄

김재무 민주당 광양시장 예비후보가 출판기념회 북콘서트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DB
김재무 민주당 광양시장 예비후보가 출판기념회 북콘서트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DB

김재무 후보는 태인동 출신으로 태인초, 진상고와 순천제일대를 졸업했다.

제 7·8·9대 3선 전남도의원을 지냈고 제8대 전남도의회 부의장, 제9대 전남도의회 의장을 역임한 이후 2014년, 2018년에 민주당 광양시장 후보로 나섰다.

당시 민주당이라는 유리한 간판을 내세우고서도 무소속 정현복 시장에 연달아 패배했던 전력이 있다. 2019년 첫 민선 전남체육회장으로 선출되면서 권토중래를 모색 중이었고 세 번째 광양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녹색성장과 탄소중립 선도도시, 동서간 균형발전 도시 구현을 통한 더 큰 광양을 디자인하고 있는 김 예비후보. 주변사람들은 그의 따뜻하고 사람냄새나는 인간적 면모는 다른 후보들과 비교되는 장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의 이력은 남부러울게 없어 보이지만 광양지역 유권자들의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편이다. 민주당 후보로서 두 번의 시장 도전 실패가 실증하고 있다는 평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포스코 계열사의 물류를 운송하는 두 개 업체의 실질적인 오너라는 점에서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연관기업들은 지역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사회적 파장이 크고 지역사회와의 상생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런 형국에 운송업체 오너가 광양시장이 될 경우 자칫 이해충돌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몇 차례의 전과기록 등 몇 가지 행적과 기관장을 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학력에 따른 행정능력에 의문부호가 따라붙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몇 가지 의문을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가 김재무 후보 앞에 놓인 과제가 되고 있는 형국이다.

▷문양호 예비후보 – 초반 열세 극복하는 저력 불구 1위 고지 불투명

문양호 예비후보가 선거사무실 개소식 직후 여성당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팩트DB
문양호 예비후보가 선거사무실 개소식 직후 여성당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팩트DB

문양호 예비후보는 광양읍 출신으로 광양동초등, 광양중과 순천고를 졸업하고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광양읍권 (광양읍·봉강·옥룡)을 지역구로 처음 광양시의회에 입성한 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 성공을 바탕으로 8대 광양시의회 하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부의장에 당선됐다.

광양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문양오 예비후보는 광양만권 경제공동체의 동반성장을 통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광양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KTX 광양유치를 선거공약 1호처럼 내놓고 광양시민들의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

문 예비후보는 선거 초반에 비해 상당한 인지도와 지지도를 얻어가는 모양새 임에도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3자 대결에서 1위 고지를 점령하기에는 힘이 다소 밀린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용재 예비후보 – 안정감과 신뢰도 우세 평가, 서동용 국회의원 향배 촉각

이용재 예비후보가 지역내 한 행사장에 들러 유권자들과 사진 한 컷을 남기고 있다. /이용재 선거사무실 제공
이용재 예비후보가 지역내 한 행사장에 들러 유권자들과 사진 한 컷을 남기고 있다. /이용재 선거사무실 제공

이용재 예비후보는 광양읍 출신으로 광양서초와 광양중, 순천매산고를 거쳐 동아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10년 민주당 후보로 첫 도의원에 당선된 뒤 무난하게 3선에 성공했다. 2018년 7월 제11대 전남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당선되는 등 정치이력을 쌓아왔다.

3선 도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교육환경개선, LF스퀘어 유치, 도립미술관 유치, 광양예술고 유치 등 광양시 발전을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해왔고 또 다양한 사회단체 활동으로 율촌산단 자치권회복, 광양상공회의소 독자 설립, 상공인단체 활성화 등에 기여해 왔다는 자평이다.

이 예비후보는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결단력과 추진력을 갖추고 있어 높은 신뢰도가 지역 유권자에 어필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B택시회사 실질적 오너로서 시장직과의 연관성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영업하기 때문에 이해충돌 문제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평이다.

이 예비후보측은 현직 서동용 국회의원이 그동안 김재무 예비후보와의 끈끈한 관계 때문에 한쪽 편을 들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잔뜩 경계심을 표시하고 있다.

▷정인화 무소속 후보 – 화려한 경력 무소속 돌풍 기대속 난제 돌파 시험대

정인화 무소속 예비후보가 선거출마를 위한 출판기념회 북콘서트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더팩트DB
정인화 무소속 예비후보가 선거출마를 위한 출판기념회 북콘서트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더팩트DB

정인화 예비후보는 옥룡북초와 광양중, 광주공고, 전남대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를 통해 전남도 국장과 광양부시장을 거쳐 국민의당 소속으로 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기에 민주당 어느 후보에 뒤지지 않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정 예비후보는 제2의 정현복을 그리며 무소속 돌풍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지지층 사이에선 민주당 후보로 김재무 후보가 나설 경우 시장자리에 한층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얘기가 지역정가에 상당히 퍼져있다.

정 예비후보 앞에 놓인 선거구도가 난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군소 무소속 후보의 난립도 다소 껄끄러운 문제이지만 그 보다는 국민의힘이 후보를 낼 경우 3파전으로 치르게 되면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대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전남 평균 득표율이 11.44%로 집계됐다. 반면 광양에선 이보다 높은 15.7%를 얻었고 특히 외지인구가 많은 금호동에선 28%를 득표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자당 후보가 없을 경우 정 예비후보에 잠재적 우군으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후보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점을 불리한 형국이다.

그는 또 고위직 행정공무원 또는 국회의원 신분으로 어깨에 힘을 들어갈 때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살피는 살뜰함이 부족한 탓에 선거운동에서 조직력을 다지는데 다소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측근과 지인들과 일정한 거리를 둔 탓에 잡음도 상대적으로 많지않았다는 긍정적 평가도 동시에 받고 있는 대목이다.

정 예비후보로선 겹겹이 쌓인 난제를 여하이 극복하고 무소속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여타 변수 – 서동용 국회의원 의중과 정현복 현 시장 선택

지역 정가에서는 서동용 국회의원(광양지역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지난 2년 전 총선에서 서동용 의원이 당선되는데 김 예비후보의 막전막후 역할이 지대했다고 보고 있다.

여기다 서 의원이 4년 전 김 예비후보의 광양시장 선거 출마 당시 선대위 사무를 총괄하는 등 두 사람 간의 주고받는 막역한 관계는 지역 정치권에 널리 알려질 정도라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서 의원의 스탠스가 겉으론 중립이지만 김 예비후보 편에 설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예단이다.

정현복 시장의 향후 행보도 관심거리다. 부동산 투기와 이해충돌 논란에 대한 언론의 집중포화와 경찰 수사가 이어진데다 건강문제까지 겹쳐 지난해 9월 광양시의회에서 지방선거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그럼에도 정가 일각에선 정 시장의 건강이 어느정도 회복된데다 노회한 정 시장의 행보로 볼 때 민주당 후보가 비교적 약체로 판단될 경우 전격적인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또다른 측에서는 정 시장의 최측근 상당수가 다른 예비후보 캠프에 몸담고 있는 등 조직이 상당수 무너진 상태이고 시의회에서 했던 공언을 쉽게 주어담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의 출마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조직력이 탄탄하기로 정평이 난 정 시장의 표심이 민주당 최종 후보자 또는 무소속 정 예비후보 중 어디로 기우느냐도 일정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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