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 지역 국민의힘 공천 파열음이 지속되면서 지선판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각 지역별 농성, 집회, 탈당 등 여러 행태로 공천 심사에 불만을 품은 후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표심이 나뉘어 필패를 면할 수 없다는 전망이 잇따른다.
25일 <더팩트> 취재결과,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관위는 지난 23일 부산지역 16개 구군 기초단체장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직후 일부 지역선 탈당을 하거나 탈당을 시사한 예비후보들이 잇따랐다.
중구에서 단수 후보로 최진봉 현 구청장이 선출되자 윤정운 구의원은 경선 기회를 얻지 못한데 불만을 품고 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한다. 선거 과정서 재선 이력을 지닌 윤 구의원의 보수 표심이 분산돼 민주당 문창무 예비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으면 누가 기초단체장에 당선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금정구도 마찬가지다. 이순용 전 금정경찰서장은 공천 심사 과정서 불만을 품고 무소속 출마로 노선을 틀었다. 금정구 국민의힘 예비후보들 중 가장 먼저 선거전에 돌입한 이 전 서장은 지역구에서 적지 않은 표심을 얻은 것으로 전해지며 '보수 표심이 나눠진' 선거판에 크든 작든 영향을 끼칠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천일·김재윤 구의원, 박성명·최영남 전 시의원 등 4명의 예비후보들이 경선 경쟁을 벌인다. 김재윤을 제외한 김천일 박성명 최영남 등 3명의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이순용 예비후보와 함께 공정 경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이들은 당시 당협위원회가 김재윤 예비후보를 밀어준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공천 갈등이 제대로 봉합되지 않은 탓에 경선이 끝나고도 '원팀'을 이뤄내기 쉽지 않은 형국 속에서도 박 전 시의원은 경우 누가 본선에 진출하든 당차원의 승리를 위한 원팀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군에선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김정우 김쌍우 예비후보는 심사 결과 직후를 전후해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서 불복 집회를 열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역시 재심 수용 여부에 따라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할 수 있는데 국민의힘 입장에선 '진흙탕 싸움'으로 전개될 수 있어 녹록치 않는 선거판이 관측된다.
동래구도 마찬가지다. 당협위원장인 김희곤 의원이 지지하는 장준용 예비후보가 단수 추천을 받았으나, 공관위와 당협 간 이견이 커 중앙당의 결정으로 후보를 가리기로 한 상황이다. 장 예비후보를 제외한 권오성 등 나머지 예비후보 4명은 23일 국민의힘 중앙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 경선을 요구했다. 중앙당 결정에 따라 이들간 갈등은 지선판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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