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진보 단일화' 놓고 민주당-정의당 '동상이몽'
입력: 2022.04.25 17:24 / 수정: 2022.04.25 17:24

시민사회단체 '진보연대' 요구에 민주당 "환영"…정의당 "현실적으로 어려워"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정의당 이정미 후보. 더팩트DB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정의당 이정미 후보. 더팩트DB

[더팩트ㅣ인천=차성민기자] 오는 6.1 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선거 연대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유정복 예비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초박빙 양상으로 형성돼 있는 반면, 정의당 이정미 예비후보가 적게는 3%, 많게는 10%가량의 지지율을 얻고 있어 선거 결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는 시민연합정부 구성을 제안하는 등 진보진영의 단일화를 공식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

민주당은 '선거 연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정의당 측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선 민주당과 정의당의 감정의 골이 깊은데다, 진보정당인 정의당이 추구하는 '단일화 명분'에 대한 공감대가 쌓이지 않아 단일화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5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경선을 통해 유정복 예비후보를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했다. 더불어 민주당은 박남춘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했고, 정의당 이정미 예비후보도 인천시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기본소득당 김한별 후보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 밭을 다지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박남춘 예비후보와 유정복 예비후보는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고, 정의당 이정미 예비후보는 5~10%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경인일보가 지난 12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를 보면, 박남춘 예비후보 35.9%의 지지율을 얻었고, 유정복 예비후보는 43.9%·, 이정미 후보는 7.6%를 각각 기록했다.

박남춘, 유정복 예비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8% 차이의 격차를 보인 반면 이정미 후보는 7.6%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양자 대결의 경우, 박·유 예비후보의 격차는 더욱 좁혀진다.

지난 달 28일 중부일보가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는 박남춘, 유정복 예비후보간 양자대결에서 박 예비후보가 43.5%로 유 예비후보(43.2%)보다 0.3%p 차이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선거 판세가 초접전 양상으로 펼쳐지면서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진보개혁정당의 연대를 요청하며 단일화 판을 깔았다.

지난 21일 인천시민의힘,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등 진보성향의 인천 시민단체들은 진보개혁정당의 연대를 제안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시민연합정부를 수립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이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요구다.

민주당은 선거연대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다.

민주당 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인천시민사회의 제안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유동수 시당위원장은 논평에서 "인천시민의 열망을 담은 제안을 적극 수용하겠다"며 "신뢰 회복과 진정성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시민사회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야권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문제는 정의당의 입장이다.

정의당 이정미 예비후보는 지난 19일 가진 출마 기자간담회에서 야권 단일화와 관련한 질문에 "지금 이 시점에서는 정의당이 시민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고 인정받아야 하는 입장"이라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정미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도 "단일화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정책 검토 등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지만 물리적으로 힘들지 않은가. 2010년 야권단일화와는 다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핵심 관계자도 "이번 기자회견을 한 시민단체와 어떤 사전 교감도 없었다. 또 해당 시민단체는 친 민주당 계열의 인사들이 포진한 단체"라면서 "적어도 이런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의견조율을 해야 했는데 그런 과정은 없었다. 이번 선거에 패배할 경우 책임을 돌리기 위한 포석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우려 섞인 반응도 나왔다.

민주당 소속 구청장 예비후보는 "선거가 불리할 때만 연대설이 나온다"면서 "4년동안 지역기반을 다진 입장에서는 정치 공학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그런 방침은 동의하기 힘들다"며 "게다가 이번 선거 연대는 박남춘 시장의 심판 성격도 있어 단일화 명분도 없는 것 아닌가. 명분 없는 정치적 결정은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고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infac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