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부산 기초단체장 '단수→경선' 분위기…공관위 공정 경선 기조 '사활'
입력: 2022.04.22 15:44 / 수정: 2022.04.22 15:44

일부 당협 여전히 공관위 압박…단수 또는 경쟁후보군 컷오프 시도 정황

국민의힘 부산시당 로고. /부산시당 제공
국민의힘 부산시당 로고. /부산시당 제공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국민의힘 부산지역 기초자치단체장 공천 과정에서 경선 지역 비중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공정 경선 기조와 지역별 당협위원장의 '내려꽂기' 단수 공천 주장 간 힘겨루기에서 '공정' 경선을 내세운 공관위의 명분이 앞서는 모습이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현역의 힘을 내세운 당협위원장들이 윤석열 당선인의 '공정과 상식'을 전제한 심사를 진행 중인 청년 공관위원들을 압박하고 있어, 공천 심사 결과의 향배는 막판까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23일 <더팩트> 취재결과 국민희힘 부산 기초단체장에 나서는 후보들 선출 방식을 두고 중구 사상 수영 강서 등 4개 지역은 단수 공천할 가능성이 높다.

이 중 수영, 강서, 사상은 1명의 후보만 공천을 신청했으며, 후보 자체 경쟁력도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어 단수 공천에 이견이 없는 지역이다.

중구의 경우 공관위는 당초 경선지역으로 분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중·영도구 당협위원장인 황보승희 의원이 단수공천 요구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경선 여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할 지역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지역구를 맡고 있는 영도 역시 황보 의원의 단수 공천 요구가 맹렬했으나, 공관위는 경선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금정, 연제, 동래, 해운대, 남, 사하, 북구, 기장군 등 지역도 '단수→경선' 기조로 바뀌는 형국이다.

이 배경엔 공관위의 노고가 숨어 있다. 대다수 지역의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역 의원들이 특정 인사의 공천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공관위는 경선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국회의원들은 청년 중심으로 구성된 부산시당 공관위를 압박했는데, 공관위는 '경선' 기조를 유지하며 공정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부산시당이 공정경선을 강조하며 청년 중심의 공관위를 구성한 바 있다.

이밖에도 지역에서 빗발치는 '공천 반발'도 경선 기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단수 추천을 고집한 당협위원회의 지역들이 대다수 경선판으로 바뀌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금정 동래 해운대 남 사하 북구 기장군 등 지역에선 당협이 당초 공천 심사에 개입, 특정 후보를 단일 후보로 내세우려 했다가 경선 방식으로 급선회했다. 연제구도 경선을 진행해 경쟁력 있는 본선 진출자를 뽑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경선 방식 후보 선출로 정한 금정구의 역시 그간 공천 불협화음을 의식이나 한 듯 김재윤 예비후보가 직접 당협위원회에 경선 요구를 꾸준히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최근까지 단수를 고집했던 동래구도 마찬가지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이들 당협위원회는 최근 경선 파열음이 거세지자 결국 이번 지선판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데 공감을 하고 뒤늦게 경선 기조로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당협이 공관위를 흔들자 부산 지역 공천 파열음은 거셌다. 중영도·금정·동래·해운대·남 등 지역에서 공천 불만 기자회견이 잇따랐다. 사하구청장 조정화 예비후보는 시당에서 '공천 불만 농성'을 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다 보니 지역 현역 국회원들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부산 해운대의 경우 하태경 의원이 노골적으로 한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구태' 공천의 표적이 됐다. 더군다나 을지역 당협위원장인 김미애 의원 역시 과거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특정 후보를 적극 밀어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같은 논란이 확산되면서 부산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북구에선 당협이 공관위를 흔들며 특정 후보를 밀거나 이 후보와 경쟁 구도에 있는 다른 후보를 컷오프를 시도하는 정황도 감지된다. 또 다른 지역의 한 당협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경선 대상자에서 제외시키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이렇듯 일부 당협은 여전히 공관위를 흔들며 압박하고 있어 끝까지 공천심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부산 공관위는 막판까지 공정 경선 기조를 전제로 당협위원장 의견과는 별도로 내부 기준을 정해 공정한 심사 결과를 도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 공관위 한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지적도 많이 있다. 필요한 것은 중앙 의견도 들으면서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 부산 공관위는 이르면 22일 오후, 늦어도 23일쯤 기초단체장 심사 1차 결과를 발표한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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