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전 동구 공천 갈등 격화 “줄세우기 정치” vs “지역위원장 흔들기”
입력: 2022.04.14 13:59 / 수정: 2022.04.14 13:59

현역 시·구 의원 반발…장철민 “공천 과정 포기하고 허위 주장”

지방의원 공천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대전 동구 지역위원회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신은옥 동구의원, 이종호·윤종명 대전시의원, 강화평 동구의원 등이 14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지방의원 공천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대전 동구 지역위원회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신은옥 동구의원, 이종호·윤종명 대전시의원, 강화평 동구의원 등이 14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더팩트 | 대전=김성서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대전 동구 지역위원회의 내홍이 격화하는 분위기다.

공천에 반발하는 현역 시·구 의원들은 "정해진 결과를 놓고 공천 심사를 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지역위원장인 장철민 의원은 "명분도 목적도 없는 지역위원장 흔들기"라고 맞서고 있다.

이종호·윤종명 대전시의원과 강화평·신은옥 동구의원은 14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 의원의 공천 개혁은 가짜, 구태정치, 불공정, 꼼수, 공천쇼"라며 "내 식구 챙기기와 줄세우기 정치만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2020년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홍영표 후보를 돕지 않고, 대통령선거 경선 과정에서 정세균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천을 줄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호 의원은 "지난 3월 25일 장 의원이 지역 사무실에서 만나자고 해 방문했더니 ‘본인이 시킨 일에 협조하지 않고, 의정 생활을 너무 강하게 해 출마하지 마라’는 권유를 받았다"며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사람이 출마하지 말라는 것은 단순한 권유가 아닌 강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종명 의원도 "현역의원에게 경선 기회도 주지 않고 당헌·당규를 무시한 채 지역위원장 마음대로 자리를 나눠주고 있는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운 것도 아닌 사천을 통해 내 멋대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탈당과 무소속 출마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변화와 혁신이라는 미명 아래 원칙과 중심이 없는 공천의 만행을 저지른 장 의원은 지방선거 전략기획단장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야 할 것"이라며 "공천을 원천 무효화하고 공정 경선을 통한 후보자가 선출될 수 있도록 중앙당 차원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철민 국회의원이 지난 6일 대전시의회를 찾아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 대전 = 김성서 기자
장철민 국회의원이 지난 6일 대전시의회를 찾아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 대전 = 김성서 기자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지역위원장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일부 시·구의원들이 공천 과정의 어려움에 대한 짐작으로 공천 신청을 하지 않거나 등록을 철회했다"며 "정해진 절차에 의한 공천심사 과정을 스스로 포기하고 허위 주장을 펴는 것은 명분도 목적도 없는 지역위원장 흔들기로, 변화와 혁신에 대한 저항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쉽지 않은 선거인만큼 민주당은 무엇보다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고, 참신한 인재 영입을 위해 여성·청년 30% 이상 공천을 강조해왔다"며 "참신한 인재 발굴과 혁신 공천만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인 만큼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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