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김영란법 위반(?) 인조잔디 제품 무료 제공 받아...유무형 경제적이익
입력: 2022.04.13 10:27 / 수정: 2022.04.13 10:27

인조잔디 구장 시공후 충진재 별도 무료로 제공받아 시공

포항시가 인조잔디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칩 일명 충진재가 들어 있지 않은 특정 제품을 선택 발주 후 이 충진재를 무료로 제공 받아 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사진은 포항시가 시공한 잔디구장./포항=오주섭기자
포항시가 인조잔디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칩 일명 충진재가 들어 있지 않은 특정 제품을 선택 발주 후 이 충진재를 무료로 제공 받아 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사진은 포항시가 시공한 잔디구장./포항=오주섭기자

[더팩트ㅣ포항=오주섭기자] 포항시가 인조잔디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칩, 일명 '충진재'가 들어 있지 않은 특정 제품을 선택 발주 후 이 충진재를 무료로 제공 받아 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김영란법 위반으로 공공기관도 이 법 제2조 정의 3항에따른 ‘이권(利權) 부여 등 그 밖의 유형·무형의 경제적 이익’에 해당 돼 법적 다툼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결국 충진재가 들어가야 할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특정 회사 제품을 쓰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으로 업자와의 모종의 커넥션 의혹도 제기되는 대목이다.

충진재는 인조잔디와 마찰과 충격 따위를 완화 시키는 소재로 선수가 바닥에 넘어질 경우 화상을 입을 우려에 대비하는 반드시 있어야 할 소재다.

13일 <더팩트> 취재 결과 포항시 인조잔디 구매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020년 12건 20억6000만1102원, 2021년 8건 11억3876만9000원, 올해 5건 5300만4000원을 구매 시공했다.

이 가운데 지난 2020년 7건, 2021년 6건 올해 4건 등 이 충진재가 들어있지 않은 일부 제품을 구매했다.

사진 왼쪽은 충진재가 들어있는 인조잔디 제품.사진 오른쪽은 충진재가 들어있지 않은 K사제품./포항=오주섭기자
사진 왼쪽은 충진재가 들어있는 인조잔디 제품.사진 오른쪽은 충진재가 들어있지 않은 K사제품./포항=오주섭기자

시는 충진재가 들어있지 않은 이들 특정회사 제품이 조달 우수제품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모두 수의계약을 해 일감 몰아주기 아니냐는 의혹이다.

게다가 충진재가 들어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지역업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충진재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은 수도권과 타지역 회사 제품이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위배된다는 비난도 사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달청 우수제품에도 인조잔디 충전제가 단가에 포함 돼 있는 제품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굳이 이런 번거러움을 사서하는 것은 특혜"라고 지적했다.

또 "포항시가 지난해 발주한 구룡포 축구장과 양덕 1.3구장 인조 잔디 공사도 이와 같은 사례로 무려 7000만~8000만원 상당의 충전제가 무료로 제공돼 시공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체육산업과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담당으로 와 그 이전에는 어떤 상황인지 모르지만 제가 온 이후는 충진제가 없는 제품은 선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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