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을 타고 사흘째 이어지던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 각시산 옥녀봉 산불이 발생 49시간만인 12일 오후 1시 10분쯤 큰 불길이 잡혔다./의성소방서 제공 |
[더팩트ㅣ군위=이민 기자] 강풍을 타고 사흘째 이어지던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 각시산 옥녀봉 산불이 발생 49시간만인 12일 오후 1시 10분쯤 큰 불길이 잡혔다.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로 옥녀봉(일명 각시산 해발 560m)을 중심으로 화북·화수·매성리 일대 산림이 소실돼 산불영향구역은 총 347ha로 추정했다. 다행히 인명이나 주택 소실 등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이번 산불이 대형산불로 이어진 배경에는 △최근 이상 기후에 따른 고온건조한 기상과 국지적 강풍 △산불이 발생한 옥녀봉의 급경사지와 15개의 산봉우리 등 험준한 지형에 따른 불리한 접근성 △건조한 날씨와 암석지 사이의 두꺼운 낙엽층으로 인한 불씨 재발화 등을 제시했다.
현재 주불 진화를 완료했으나 피해 구역이 넓고, 많은 협곡과 암반 지역에 숨어있는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는 많은 시일과 진화력이 소요될 것으로 산림당국은 예측했다.
따라서 산불현장에 남은 불씨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을 대비해 산불진화헬기 12대, 야간 열화상 드론 3대를 대기시키고, 산불특수진화대원 등 뒷불감시 인력을 충분히 투입해 잔불처리와 뒷불 감시에 총력을 쏟고 있다.
산불 진화대원들이 뒷불정리에 온힘을 쏟고 있다/의성소방서 제공 |
산림청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임상섭 국장은 "현장의 산불이 재발되지 않도록 잔불진화와 뒷불 감시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며 "최근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불고 있어 이번 군위 산불처럼 산림에서 작은 불씨에도 대형산불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산림과 인접한 곳에서 화기 취급을 삼가해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산림청은 대형산불이 많이 발생하는지난 달 5일부터 이달 17일까지를 ‘대형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지난 4일 오후 3시를 기해 산불경보를 ‘경계’로 상향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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