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수정축 개념도. /부산시 제공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부산시가 동구청의 주거복합사업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시가 2030부산엑스포빌리지 조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수정축' 구축 사업의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11일 "이 사업은 공영개발이 아닌 민간사업시행자가 이익을 남기고 매매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동구가 시의 수정축 사업을 인지하고도 국유지 매입 등의 사업 진행을 강행하는 것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수정축은 2030부산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북항과 수정산 체육공원을 수직으로 연결하는 유일한 공간이다.

시는 이 지역의 기반 시설인 수정로와 주변 주거환경개선지구를 대대적으로 정비해 2030부산엑스포빌리지를 조성하고, 북항까지 연계 광장과 보행 데크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2020년 5월 정부에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수정축을 사업구역에 포함했고, 정부는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동구청은 수정축 입구에 연면적 3만8969㎡, 229가구 규모의 주거복합사업을 추진 중이다.

민간 사업자가 34층 건물을 지어 지상 1~4층은 동구청에 제공하고, 5~34층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매각해 임대주택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수정축 구축 사업은 아직 정부의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부산시가 동구청의 이 같은 사업 추진을 제한할 근거가 없다.

시는 "현재 동구에 개발행위 자제와 수정축 사업의 원활한 추진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정축 사업은 원도심의 도시 척추를 다시 세워 일대를 대변혁시킬 수 있는 사업"이라며 "반드시 성공적으로 수정축을 조성해 부산시민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수정축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공공주택특별법에 따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으로 수정축을 2030년까지 엑스포빌리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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