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공동위원장, "대선 패배해 참담한 마음으로 참배해"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4일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민주당 경남도당 제공 |
[더팩트ㅣ김해=강보금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4일 제20대 대통령선거 패배 후 처음으로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반성과 재기'의 의미를 다졌다.
이날 윤호중, 박지현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박홍근 원내대표, 김정호 경남도당위원장 등이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윤 위원장은 방명록에 "지통재심 일모도원(至痛在心 日暮途遠). 큰 아픔 가슴에 안고 해지기 전 가야할 길이 있습니다. 대통령님 그립습니다"라고 남겼다. 지통재심 일모도원이라는 글은 병자호란의 치욕을 설욕하고자 했던 효종 임금이 남긴 글이기도 하다.
또 박 위원장은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꿈은 우리 모두의 꿈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저희가 부족했습니다. 깨어있는 시민들과 다시 일어서겠습니다"라고 방명록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0.8%의 표차로 국민의힘에 여당을 내어 주면서 정권을 수성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이들은 묘소 참배 후 약 30분 가량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박 위원장은 권 여사 예방 후 "대선에서 승리해 찾아뵙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얼굴을 못 들겠다. 참담한 마음으로 묘소를 참배했다"고 말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권 여사도 저희에게 민주당은 처음 그 마음으로 진정성을 갖고 성실하게 나아가면 되지 않겠냐며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 "대통령님의 뜻과 국민의 뜻, 역사를 믿고 가겠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마음에 부응하는 것이 민주당의 살 길이다. 진정성을 갖고 뚜벅 뚜벅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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