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대구=김강석 기자] 화성산업 창업주 2세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극적으로 막을 내렸다.
30일 화성산업 등에 따르면 정기 주주총회를 이틀 앞둔 지난 29일 대주주인 이인중 명예회장과 동생인 이홍중 사장은 계열 분리 등에 합의하면서 분쟁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양측 지분 대결은 이뤄지지 않게 됐다. 이날 합의로 화성산업은 이 명예회장 아들인 이종원 회장이 맡는다.
이 사장은 화성산업 명예회장으로 추대 돤 이후 화성개발과 동진건설을 분리해 독자 경영하기로 했다.
이 명예회장 형제는 "대주주 간의 분쟁으로 지역사회와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화합해 지역사회와 회사 발전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형제간 합의는 이날 창업주 2세 남매가 모여 협의한 끝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최근 비슷한 내용으로 합의문에 서명까지 했으나, 상호 불신 때문에 최종 합의문 공표가 무산되기도 했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게임이 어느 정도 기울고, 양측 모두 계열 분리에 동의하는 만큼 회사에 부담이 되는 지분 대결을 피하는 방안을 협의해 왔는데 서로에 대한 불신이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또 "명분과 명예를 달라는 이 사장 입장을 명예회장 측이 받아들였다"며 "지분 대결을 해 누가 이기든 서로 쫓아냈다는 것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형제간 분쟁은 외국인 주주 대부분이 사전 전자투표에서 이 명예회장 측을 지지하면서 우열이 가려졌다.
외국인 지분율은 10%에 조금 못 미친다. 분쟁 국면이 막바지에 접어들자 화성산업 주가는 전날 11.94%, 이날 8.8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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