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저희 친지는 도와 줄 수 없나요?"
광주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는 지원센터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는 고려인마을 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온 종일 가슴이 미어진다.
루마니아 난민센터에서 걸려오는 전화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쟁을 피해 루마니아에 도착, 비자는 받았으나 항공권이 없어 ‘언제 떠날지 몰라 가슴이 무너지고 있다’ 며 눈물을 글썽이는 일가족의 애타는 사연들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고려인마을에 거주하다 지난해 여권을 갱신하고 가족을 만나러 우크라이나로 갔다가 피란민이되어 루마니아 난민센터에 머물고 있다는 박에브게니아(50세)씨 가족 등 각자의 사연도 눈물겹다.
고려인마을의 도움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 소식이 알려지자 ‘우리 가족도 도와달라’ 며 어린 손자의 손을 붙들고 눈물짓는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지고 있다.
신조야 대표가 돕기로 마음먹은 동포들의 숫자가 또다시 15명이 넘어서고 있다. 신 대표는 어떻게 하든 마을 주민들과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모금운동을 진행해 항공권을 마련, 지원한다는 계획이지만, 광주 거주 고려인동포들의 힘만으로는 한없이 버겁기만 하다.
신 대표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전한 대한민국 정부가 "고난의 삶을 이어가는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들의 피어린 삶에 대해 책임지고 나설 때가 되었다" 며 정부의 도움을 호소했다.
한편, 고려인동포 31명이 전쟁의 참화를 피해 몰도바를 거쳐 루마니아와 헝가리, 폴란드로 탈출했으나 항공비가 없어 애를 태운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고려인마을은 지역사회와 마을주민, 그리고 시민들을 상대로 모금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모금운동에 고려인마을 주민들과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30여명이 오는 30일(영유아와 어린이 8명, 여성 탈출자 13명)과 4월1일(어린이 6명, 여성과 노약자 4명) 국내 최초로 단체입국이 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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