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민주당 김대진 시당위원장, 당내 비판에도 불구 “지방선거 이끌겠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김대진 위원장이 당내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를 이끌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김대진 위원장이 당내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를 이끌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김대진 위원장은 24일 서울 당사에서 열린 전국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민주당 대구시당이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서 여성, 청년 중심 인재를 발탁하고 대선패배를 교훈삼아 지방선거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이런 다짐과는 달리 대구 민주당내 갈등은 깊어져가고 있어 이대로는 지방선거도 '필패'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의 권리당원들의 약1000여명이 김대진 대구시당 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며 성명서에 동의한데 이어 민주당 소속 전・현직 선출직 공직자들도 김대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이 김대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데는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명분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대구 민주당이 대선에서 목표한 30%에 훨씬 못미치는 21.6% 득표를 한 지도부가 지방선거를 이끌시 참패가 예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김대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이들은 “김 위원장이 줄세우기와 갈라치기로 대구 민주당의 분열을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16일 김대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낸 대구 민주당 권리당원들은 “지방의원을 직무와 성과로 평가하지 않고 줄세우기에 급급한 김대진 시당위원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선패배 요인이 대구시당에 귀책이 있다”며 “비대위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시당위원장의 사퇴나 비대위 체제, 특별당무감사 등에 대한 답변이 없이 “쇄신하겠다”라는 원론적인 입장에 그치자 21일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과정의 오류나 문제를 돌아보지 않은채 지방선거를 맞게 되면 결과는 ‘필패’”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대구 시장 선거에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홍의락 전 국회의원과 김동식 대구시의원도 김대진 시당위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홍의락 전 국회의원과 김동식 대구시의원 |
홍의락 전 국회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리당원의 애끓는 애당심과 분노에 지지를 보낸다.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은 “제가 배경에 있다고 해도 상관없다. 항상 배후를 찾아다니고 갈라치기 하면서 진실을 은닉하는 일은 범죄”라며 “이제부터 힘이 되겠다. 진실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외롭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식 대구시의원도 22일 입장문을 내고 “김대진 위원장은 대선 결과와 작금의 민주당 대구시당의 분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시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무수한 논란은 일일이 열거하지 않겠다. 알량한 권력 뒤에 호가호위하며 망둥이 짓을 일삼던 사람들의 비민주적 폭력성도 열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송영길 대표가 열심히 하지 않아서 당 대표직을 사임했나?”라며 “원래 정치 지도부의 숙명이 그런 것이다. 선거를 진두지휘했으면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 지도부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구 선대위를 독단으로 이끌었던 위원장은 전체의 10%에 달하는 권리당원들의 사퇴 요구에도 변명으로 일관하며 적반하장식 대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식 의원은 “여전히 편 가르기로 자기를 숨기기에 급급하고, 변명과 궤변으로 일관하고 당원과 당원을 분열시키고, 당원을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김대진 위원장님 위기에 처한 대구 지역 지방선거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해주시라”고 당부했다.
특히, 홍의락 전 국회의원과 김동식 시의원의 경우 대구시장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김대진 시당위원장이 지방선거를 이끈다면 대구시장 출마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금의 민주당 대구시당의 상황으로는 홍 전 의원과 김동식 시의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김대진 시당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물러나고 비대위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뤄야 홍 전 의원과 김동식 시의원등이 출마해 떨어지더라도 대구 민주당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거가 된다는 것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당은 25일 제10차 상무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제8회 지방선거 공천관리기구 설치 및 구성을 하는 등 본격적인 지방선거 채비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