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지역 정치인들이 6·1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을 연이어 하고 있다. 이에 대선 패배 부담감의 영향을 받고 지선 자체를 포기한 게 아니냐는 고까운 시선도 있다.
이동호(북구3) 부산시의회 부의장은 24일 오전 10시 30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에서 북구청장에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 패배 후 맞이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그나마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환골탈태 수준의 과감한 혁신책과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선거해야 하는 후보들은 후보난립과 과당경쟁, 막가파식 경선 등으로 분열되면 본선에서 공멸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1일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시대가 변하고 있다"며 부산시장 불출마와 함께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최근 출판기념식을 열며 부산시장 출마설에 무게가 실리기도 한 바 있었으나, 끝내 정계 은퇴를 택했다.
이들의 불출마 행보를 두고 일각에선 대선 패배로 인한 '부산 지선판'이 녹록하지 않다는 민주당 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부산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8.25% 득표율을 얻었다. 이재명 후보는 38.15% 득표율을 받았다.
이에 민주당 입장에선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를 발굴하는 작업도 쉽지않은데, 이들의 불출마 탓에 선거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하반기 부의장까지 역임했는데, 당이 힘들다고 당장 코앞에 둔 선거에서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것 정치인으로서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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