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3개월 남긴 정현복 광양시장 700억대 사업 발주 ‘비판’
  • 유홍철 기자
  • 입력: 2022.03.23 20:18 / 수정: 2022.03.23 20:18
400억 소재과학관, 300억 테마파크 사업자 선정 절차 진행...“급한 일도 아닌데 후임에 넘겨라”
광양시가 추진중인 황길동 중앙근린공원에 건립할 소재전문과학관과 어린이테마공원 등 각종 대형 시설물들의 조감도. /광양시 제공
광양시가 추진중인 황길동 중앙근린공원에 건립할 소재전문과학관과 어린이테마공원 등 각종 대형 시설물들의 조감도. /광양시 제공

[더팩트ㅣ광양=유홍철 기자] 정현복 광양시장의 퇴임이 불과 3개여 남은 시점에서 700억대의 대규모 사업 발주에 나서 시민사회 일각에서 시비가 일고 있다.

특히 정현복 시장이 부동산 투기와 채용 비리 의혹 등으로 전국적인 뉴스거리가 되면서 광양시장 3선 도전을 포기한 상황에서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고와 심사를 진행하고 있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해보면 광양시는 황길동 산 45-13번지 일대 60만㎡ 규모의 중앙근린공원 내에 소재전문과학관과 어린이테마파크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소재전문과학관의 경우 건축부지와 광장부지 2만여㎡에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소재과학관의 건축비가 188억여원, 설계비로 11억여원, 소재 관련 전시물 제작과 설치비로 140억원, 그 외 비용까지 모두 400억여원을 투입한다.

어린이테마파크의 경우 소재전문과학관 인근에 실내 상상놀이터와 실외 상상공원으로 구성되며 지하2층, 지상1층 건물로 지어진다.

테마파크 조성에 들어가는 사업비는 건축비 158억원, 설계비 9억5000만여원, 전시물 79억원 등 약 300억여원이 투입된다.

광양시는 이처럼 700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 가운데 어린이테마파크 설계용역 공모를 거쳐 이미 설계회사가 선정됐으며 소재전문과학관의 경우 설계용역 회사 선정 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이들 두 사업의 전시물 제작과 설치 사업은 현재 제안서 요청서를 동시에 나라장터에 올려놓고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중이며 오는 5월13일까지 제안서 평가를 마치고 전시업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광양시의 사업추진 행태에 대해 "사업계획과 일정에 따라 진행하는 측면도 있지만 2개월 뒤 6월 1일이면 후임 시장이 결정되고 또 과학관과 테마파크가 촌각을 다투는 사업도 아닌데도 굳이 서둘러 사업자 선정에 나선 것은 뭔가 석연치 않다"고 비판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정부의 사업 조기 발주라는 기조가 있고 지난해 사업비가 일부 이월된 상태라 중앙부처의 재촉도 있어서 누가 시장에 되느냐에 관계없이 사업 일정에 따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광양시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여러가지 비리의혹으로 수사당국에 조사를 받고 기소까지 당하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것 마다 갖가지 구설에 휩싸였던 상황을 감안하면 오이밭에서 신발끈 고쳐매지 말라는 속담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고 충고했다.

광양시 공무원을 지낸 김모 씨는 "그렇지 않아도 갖가지 구설에다 병마와 싸우고 있는 마당에 굳이 욕심을 부리는 듯한 모습은 보기에 좋지않다"고 충고하고 "현 시장은 계획을 수립하는 절차를 마치는 것으로 만족하고 사업자 선정 등 구체적인 사업 추진은 후임 시장에 맡기는 것이 순리가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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