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SM타운 결국 ‘백지화'…창원시-아티움시티 진흙탕 법정 싸움 예고
입력: 2022.03.22 17:10 / 수정: 2022.03.22 17:10

쌍방 간 법적 공방 땐, 사업 장기 표류로 개관 지연 우려

정현섭 창원시 경제일자리국장(왼쪽)과 (주)창원아티움시티 서동주 사장, 강진원 대표이사가 22일 각각 창원문화복합타운 사업 실시협약 해지와 관련해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창원=강보금 기자
정현섭 창원시 경제일자리국장(왼쪽)과 (주)창원아티움시티 서동주 사장, 강진원 대표이사가 22일 각각 창원문화복합타운 사업 실시협약 해지와 관련해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창원=강보금 기자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지역 한류 랜드마크'를 목표로 지난 2016년 돌입한 창원문화복합타운(창원SM타운) 사업이 끝내 정상화를 이루지 못하고 '백지화'의 수순을 밟게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창원시와 (주)창원아티움시티(이하 아티움시티) 등 사업 당사자 간의 법정 공방이 예견돼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창원시, "아티움시티는 먹튀 기업, 협약이행보증금 몰수 할 것"

경남 창원시는 22일 '창원문화복합타운 조성사업' 실시협약 해지를 발표했다.

정현섭 창원시 경제일자리국장은 "창원문화복합타운 기부채납과 콘텐츠 투자 등 공공투자와 운영 활성화에 책임 있는 사업시행자 아티움시티의 귀책을 물어 협약을 해지한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정 국장은 "아파트 사업 수익 확보 후 먹튀하는 시행사에 협약이행보증금 101억 원을 몰수를 비롯해 모든 시설물 등 공공시설은 창원시로 이전시키고 모든 사업권을 회수할 것"이라며 "K-POP 콘텐츠 제공에 소홀히 한 SM측과 개관을 지연한 운영자에게도 손해배상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향후 기존 사업자들과는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새로운 정상화 방안을 찾아 새로운 방향으로 사업을 되살릴 계획이다.

정 국장은 "우선 상반기에 전문기관의 용역을 거쳐 시민, 의회, 운영위원회, 민간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뒤 운영 방향을 결정하며, 경쟁력 있는 운영자를 모집해 내년 상반기에는 제대로 된 시설로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협약해지로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송구하며, 문화디지털 시대에 맞는 제대로 된 시설과 콘텐츠를 완비하여 시민에게 돌려 드릴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협약이행보증금의 회수가 완료되면 시민 문화발전을 위한 문화 콘텐츠 투자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티움시티, "창원시의 거짓말, 이간질, 갈등조장..."

반면, 같은 날 아티움시티 측은 즉시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행정절차의 미비를 민간사업자에 대한 특혜로, 문화투자산업을 부동산개발사업으로, 행정을 정치로 대체하면서, 승인권자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만큼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업을 중단한 창원시를 고발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동주 아티움시티 사장은 "개관의 문제는 시행사가 아닌 운영법인과 시의 문제다"라며 "안상수 전 시장과 달리 허성무 시장은 사업 진행에 일체 관심이 없었고, 사업시행자를 본 사업에서 배제시키고 개발이익을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최대한 많이 환수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짓으로 개발수익을 부풀리고 확인되지 않은 불법과 특혜의혹을 증폭시키다가 언론플레이와 이간질로 갈등을 확대한 창원시의 행정추진 방식은 비열하다"며 "창원시의 부당결부 금지 원칙 위반 등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를 포함해 행정소송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원 아티움시티 대표이사는 "행정소송뿐 아니라 손해배상 소송도 추진할 것"이라며 "창원시가 귀속시키겠다고 한 건축물만 해도 1200억 원인데다 전기세, 엘레베이터 관리비만도 수천만 원이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창원문화복합타운은 사업시행자가 창원종합버스터미널 인근 의창구 팔용동 35-2 시유지를 구입해 최고 49층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부동산 수익을 내고 이로 인한 이익 가운데 1010억 원을 투자하는 사업이다. 또한 남은 시유지에는 지하 4~지상 최고 8층의 문화복합타운(806억 원)과 공영주차장(204억 원)을 건립해 창원시에 기부채납하고 콘텐츠 투자비(190억 원)를 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부체납 시설인 창원문화복합타운은 지하 1층~지상 8층의 규모로, 근린생활시설을 비롯해 카페, K-POP 상품 판매점, 전시, 오디션장, 공연장, 컨벤션홀 등 한류 문화공간이 들어설 계획이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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