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 오독산 기슭에서 실종 96시간여 만에 발견
풀숲에서 실종된지 사흘만에 발견된 A씨에 대해 구급조치를 하고 있는 모습. /남양주경찰서 제공 |
[더팩트 l 의정부=김성훈 기자] 60대 독거노인이 실종된 지 사흘 만에 경찰의 수색 끝에 발견돼 죽음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에서 생활하는 독거노인 A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된 건 지난 16일. A씨의 지인이 A씨가 며칠째 보이지 않자 실종신고를 했다.
신고를 접수한 남양주경찰서는 A씨가 지난 14일 오전 10시경 주거지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행방불명된 사실을 확인했다.
남양주남부경찰서 실종수사팀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지만 A씨의 동선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A씨 주변인들에 대한 탐문 과정에서 평소 A씨가 버섯 등을 채취하러 자주 오독산에 오른다는 주민 제보를 토대로 오독산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색을 실시했다.
수색 이틀째인 지난 17일 오후 5시경 주거지에서 100m 떨어진 지점에서 A씨의 핸드폰과 가죽혁대, 오른쪽 신발 한짝이 발견돼 수색견까지 투입했다.
그러나 여전히 A씨를 발견하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내려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경찰은 유류품 발견지에서 수색 범위를 반경 500m로 넓혀 수색하기로 결정한 뒤 드론을 추가 투입하고 소방구조대와 합동으로 끈질긴 수색을 계속 진행했다.
마침내 최초 유류품 발견지에서 오독산 정상 방향 85m 정도 떨어진 곳에서 18일 오전 11시경 A씨 것으로 보이는 나머지 구두 한 짝과 함께 인근 낭떠러지 아래 풀숲에 쓰러져 신음하던 A씨를 실종수사팀이 발견했다. 실종 96시간여 만에 경찰의 끈질긴 수색 끝에 무사히 구조된 것이다.
A씨는 즉시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수사팀의 신속한 초동조치와 수사범위 확대 등 끈질긴 수색 끝에 A씨가 무사히 구조돼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실종자 수색과 추적역량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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