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난민 동포 자녀, 고려인 마을 지원으로 잇따라 국내 도착
입력: 2022.03.21 10:59 / 수정: 2022.03.21 10:59

헝가리 피란 남아니따양 22일 입국…고려인 마을 연고 30여명 주변국 탈출 항공비 지원 호소

신조야 광주 고려인마을(광산구) 대표가 난민이 된 고려인 마을 연고 동포들을 지원하는 모금운동을 호소하고 있다./나눔방송 제공
신조야 광주 고려인마을(광산구) 대표가 난민이 된 고려인 마을 연고 동포들을 지원하는 모금운동을 호소하고 있다./나눔방송 제공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광주 고려인마을 공동체(광산구 월곡동)의 지원으로 난민이 된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 자녀들이 잇따라 입국하는 희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은 러시아 침공으로 난민이 되어 긴급 피란길에 오른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동포 자녀 남아니따(10세)양이 오는 22일 오전 9시 국내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어린아이가 피란길에 올라 국내 입국한 사례는 지난 12일 광주에 도착한 최마르크(13세)군에 이어 두 번째다. 남아니따양은 현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머물고 있다. 남 양은 우크리아니 헤르손 지역에서 살다 피란길에 나선 지인의 손을 잡고 몰다브와 우크라이나를 거쳐 헝가리에 도착했다.

이 소식을 접한 남양의 할머니 남루이자씨가 고려인마을에 긴급상황을 알리자 고려인마을이 항공비를 지원했고, 이어 입국 비자를 받은 남양은 고려인동포의 손을 잡고 22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우크라이나를 탈출, 루마니아에 머물고 있는 서비올레타씨를 비롯한 일가족 5명도 고려인마을에 긴급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고려인마을은 서씨 가족이 입국비자를 받고 한국행이 확정되면 국제송금 계좌를 통해 항공비 전액을 긴급 지원할 방침이다.

광주 고려인 마을의 항공비 긴급지원으로 22일 국내 도착 예정인 남아니따(10세)양./나눔방송 제공
광주 고려인 마을의 항공비 긴급지원으로 22일 국내 도착 예정인 남아니따(10세)양./나눔방송 제공

고려인마을은 지난 11일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러시아 침공으로 어려움에 처한 우크라이나를 돕자는 취지로 처음 모금운동을 진행하자 230여개 기업·사회단체·개인 등이 3일만에 1억원을 보내왔다. 이에 지난 17일 모금한 성금 전액 1억원을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전달했다.

이어 고려인마을과 연고를 가진 동포 30여명이 우크라이나 주변국으로 탈출했으나 항공비를 마련할 수 없어 애태운다는 소식을 접하고 최근 개국한 라디오 고려방송(FM 93.5MHz)을 이용해 모금 운동을 또 다시 전개하고 있다.

현재 고려인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참여해 700여만원을 모았다. 하지만 아직 많은 동포들에게 도움을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신조야 대표는 "전국에서 항공권 지원을 받겠다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비자를 못 받아 항공료를 보내 주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며 " 일단 고려인마을에 연고를 가진 동포를 중심으로 입국비자를 받는 경우 우선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한편, 광주고려인마을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동포 25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한자리에 모여 현지 소식을 나누며 하루속히 전쟁이 끝나 평화가 찾아오길 기도하고 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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