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기초단체 출마 권유 부추겨 경쟁자 위기감 고조 구태 정치 답습...비판
국민의힘 김병욱의원(포항남.울릉)이 지난 2월 포스코 지주사 서울설치 반대를 주장하면서 천막농성 장에서 지지자들에 설명을 하고 있다./독자 제공 |
[더팩트ㅣ포항=오주섭기자] 국민의 힘 김병욱의원(포항 남울릉)이 남구 연일읍 인사들을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로 불러 시의원 출마를 권유 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지역구 주민들의 화합과 발전을 주도해야 할 현직 국회의원이 오히려 지역민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받고 있다. 과거 이 지역 국회의원들이 상대 경쟁자를 내세워 정치헌금 모금을 했다는 설과 함께 이같은 구태 정치를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 70여일을 앞두고 김 의원 지역구인 포항 남구 지역은 기초광역의회 시.도의원들 교체설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김 의원 측근 보좌진들이 남구 효곡.대이동, 소통위원장 장기면, 당협협의회 인사 해도동 등 대부분의 지역구에 출마 예정이라는 설이 솔솔 나오면서 현직 시도의원들은 물론 출마를 결심 했던 예정자들 마저 행여나 하는 마음에 가슴 졸이고 있다.
최근 김 의원은 연일지역 현직 포항시청 간부 공무원을 사무실로 불러 시의원 출마를 권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년퇴직을 얼마 남기지 않은 이 인사는 김병욱 의원의 제의에 솔깃했고, 이 사실을 주위 지인들과 상의까지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연일 지역이 술렁였다.
현재 연일지역은 포항시의회 정해종 의장과 방진길 시의원 등이 활동하고 있다. 정해종 의장은 연일 대송지역으로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최악의 경우 지역 후배인 방진길 시의원과의 대결로 이어지면 지역 민심이 두 갈래로 갈라져 갈등을 빚어야 할 처지을 고민하다 결국 지역구 화합을 선택했다.
또 이 지역 출마 예상자로 나설 예정인 B씨는 김병욱 의원과 면담 후 지역을 돌며 공천 확정 설을 퍼트리기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남구 지역구에 기초의회 시의원으로 출마를 결심했던 C씨는 포기를 해야할 지 고심하고 있다. C씨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미 짜여 진 각본이라면 출마를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며 한숨지었다.
이 지역구 주민 H씨는 "이 소문을 접했다"며 "젊은 국회의원이 지역 발전은커녕 갈등만 조장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김병욱의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후 선대위 관계자 등 10명과 함께 방역수칙을 어기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단체회식을 한 것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김 의원은 현행 '6인 이상 집합금지' 방역수칙을 어긴 혐의로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 받게 됐다.
tktf@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