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역대 최대’ 3000만명 동시 투입 가능 마약 밀수범 구속
입력: 2022.03.17 14:50 / 수정: 2022.03.17 14:50

3조 원 상당 필로폰 900kg… 마약 단속 허술한 한국 경유지 '악용'

부산지검이 압수한 필로폰 404.23㎏은 무려 135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마약 밀수 사상 최대 규모다. /부산지검 제공.
부산지검이 압수한 필로폰 404.23㎏은 무려 135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마약 밀수 사상 최대 규모다. /부산지검 제공.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마약 단속이 상대적으로 허술한 한국을 경유지로 이용,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원대의 마약 밀수범이 검찰에 적발됐다.

부산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 최혁)는 특정범죄가중처벌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A(38) 씨를 붙잡아 구속기소 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호주 국적의 A 씨는 국제범죄조직과 짜고 2019년 12월과 2020년 7월 두 차례에 걸쳐 멕시코에서 수입한 대형 기계부품인 헬리컬 기어(비행기 감속장치)에 필로폰 902㎏을 숨겨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또 밀반입 필로폰 중 498㎏을 다시 호주로 밀수출한 혐의도 받는다.

나머지 필로폰 404.23kg의 경우 한국으로 밀반입한 뒤 호주로 다시 밀수출하려는 과정서 지난해 8월 한국서 적발돼 전액 압수 조치됐다.

검찰은 A 씨를 베트남에서 강제송환해 구속 기소했다.

지난해 8월 구속 기소된 공범 B(36) 씨는 1심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이들이 멕시코에서 호주가 아닌 한국에서 호주로 필로폰을 밀수출하는 게 상대적으로 단속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범죄에 악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호주로 밀수출하던 필로폰이 적발되자 국내에서의 보관 장소를 수시로 변경하며 필로폰 은닉을 시도하는 등 국내에서 유통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했다"며 "국정원, 해외 수사기관 등과 견고한 공조를 바탕으로 필로폰 등 마약류의 국내 반입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국내로 밀반입된 필로폰 902㎏은 도매가 기준 902억 원(소매가 기준 3조 원) 상당으로, 마약밀수량은 30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사상 국내 최대 규모다. 2018년 서울경찰청이 적발한 국내 필로폰 최대 밀수량인 112kg의 8배가 넘는 수준이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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