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 동포들, 한국행 항공권 구입 못해 ‘발 동동’
입력: 2022.03.17 11:19 / 수정: 2022.03.17 11:19

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 “고국귀환 항공권 후원 모급운동 적극 동참해 달라” 간절하게 호소

17일 광주 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가 나눔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들의 고국 귀환을 위한 항공권 후원 모급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나눔방송 제공
17일 광주 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가 나눔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들의 고국 귀환을 위한 항공권 후원 모급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나눔방송 제공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공세가 강화되며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면서 한국행을 바라는 우크라이나 동포들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어 특별한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광주 고려인 마을 신조야 대표는 17일 나눔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고국송환을 위한 모금운동 참여를 호소했다.

현재 광주 고려인마을에는 250여 명의 우크라이나 국적 고려인들이 살고 있으며, 상당수의 남은 가족들이 우크라이나에 살며 전쟁의 참화를 겪고 있다.

신 대표는 "러시아의 침공 소식이 들려오자 마을에 살고 있는 많은 우크라이나출신 고려인동포들이 고려인지원센터에 몰려와 눈물바다를 이뤘다"고 말하며 "두고 온 가족들의 안위문제로 잠못 이루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가족과 전화가 되는 날은 조금이나마 안도하는 모습이고요. 연락이 안되면 애간장을 태운다"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남은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식들이 속속 들려오면서 고려인 마을 거주 우크라이나 동포들의 가슴은 더욱 타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신 대표는 "언제 포탄이 날아올지 몰라 불안해서 나갈 수 없어 지하실에 숨어지낸다. 특히 비자기간이 끝나 지난달에 들어간 동포는 언제 전쟁터로 끌려갈지 몰라 불안에 떨고잇다"고 현지 소식을 밝히며 "최근에 아이를 출산했는데 스트레스 때문에 모유가 나오지 않아 아이를 먹일 분유가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보낼 방법이 없다" 고 안타까워했다.

신 대표는 갖은 노력으로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최근 고려인 마을에 무사히 도착한 극적인 이야기도 전했다.

신 대표에 따르면 고려인 마을에서 케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최비탈리씨의 13세 손자를 친어머니가 우크라이나에서 키우고 있었는데, 고려인 마을에 살고있는 할아버지가 ‘내 핏줄이 전쟁의 위험에 처해 있어서는 안된다’ 며 ‘어떻게든 데리고 오라고 말 한 것’ 이 계기가 되어 국내 귀환이 이루어졌다.

지난 8일 친어머니가 몰도바로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둘째 며느리가 루마니아로 가 아이를 만나 13일 무사히 광주로 데리고 올 수 있었다.

이 외에도 현재 광주고려인마을과 연고를 가진 고려인동포가 30여명 루마니아로 탈출했지만아직 비자를 받지 못해 기다리고 있고, 그 중 일부는 무국적자다 보니 동포임을 입증할 여권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항공권을 구하는 일이 이들에겐 가장 시급한 일이다.

신 대표는 "전쟁으로 갑작스런 피란길에 오르다 보니 가방하나 달랑 들고 나왔다. 가진 돈도 없어 막상 한국에 들어오려 해도 항공비가 없어 애태우는 가족들이 많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며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항공권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 대표는 항공권 구입을 위한 모급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후원을 간절하게 호소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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