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반성’ ‘사과’... 광주에서 고개 숙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입력: 2022.03.16 20:50 / 수정: 2022.03.16 20:50
16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대선 패배에 대해 사과했다. / 사진=이용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 광산갑) 페이스북
16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대선 패배에 대해 사과했다. / 사진=이용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 광산갑) 페이스북

[더팩트 I 광주=이병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민주당 비대위)가 대선 패배에 대해 광주시민들께 사과했다. 아울러 성찰과 반성을 통해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16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이날 오전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비대위 회의를 열었다.

5·18민주표지 참배에 앞서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방명록에 "광주정신으로 더 반성하고 혁신하겠습니다. 민주당이 길을 잃지 않도록 영령들께서 굽어 살피소서"라는 글을 남겼다.

참배를 마치고 낸 입장문에서 윤 비대위원장은 "호남의 간절함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잘못을 어떻게 씻을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분에 넘치는 호남 시·도민의 성원을 갚는 일은 오직 철저한 자기성찰과 반성, 쇄신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호남의 선택이 다시는 아픔이 되는 일이 없도록 저희 민주당이 모든 것을 바꿔서라도 반드시 이뤄내겠다. 호남과 5월 영령께 부끄럽지 않은 민주당이 되겠다. 거듭 통렬한 마음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후 비대위는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대회의실에서 제 2차 비대위 회의를 가졌다.

윤 비대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역경을 이겨낸 인동초 김대중의 정신으로 또 떨어지고 또 떨어져도 지역주의에 맞섰던 바보 노무현의 정신으로 돌아가겠다"며 "민주당이 다시 김대중의 길, 노무현의 길 그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더 김대중답게, 더 노무현답게 우직하게 국민을 믿고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어 "어떤 고통과 괴로움이 따르더라도 썩은 뿌리를 도려내겠다"며 "광주 청년 사업가인 김태진 비대위원께서 호남을 대표해 비대위에 합류해 주셨다. 죽비 같은 호남의 깨우침을 잘 전달해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진 비대위원은 "광주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음에도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며 "호남의 많은 표는 민주당을 채찍질하는 표로 느껴졌다. 잘하라고 표를 주셨다고 생각한다. 많이 내려놓고 많이 바꾸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비대위 회의장 밖에서는 일부 당원들이 '윤호중 비대위 사퇴' '민주당은 각성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여 비대위 체제가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어 비대위는 전국 최초 노사상생형 일자리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자동차 생산 현장을 찾아 민생 행보도 병행했다.

forthetrue@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