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년 인구 209.7% 늘 때 빈집은 211.3% 증가
세종시 구시가지 중심지인 조치원읍에 있는 빈 집 모습. / 세종=최준호 기자 |
[더팩트 | 세종=최준호 기자] 세종시에는 오는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 수용을 목표로 하는 국내 최대 규모 신도시(행복도시)가 지난 2007년부터 건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종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 증가율과 새 집 비율이 각각 가장 높다.
하지만 2012년 7월 시가 출범한 뒤 2020년까지 약 8년 동안의 증가율은 '빈 집'이 '인구'보다도 더 높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시내 구시가지(읍면)에서 신도시로 이사한 가구가 살던 집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한 경우가 많았던 게 주원인이다.
대전세종연구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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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동쪽으로 빈 집 밀집지 확산
15일 대전세종연구원에 따르면 신도시를 제외한 세종시내 10개 읍면지역 빈 집은 2012년말 468채에서 2020년말에는 1467채로 989채(211.3%) 늘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읍면지역 전체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6%에서 7.0%로 높아졌다.
또 행정안전부 통계를 보면 이 기간 세종시 전체 주민등록인구(외국인 제외)는 11만 3117명에서 35만 5831명으로 9만 7683명(209.7%) 증가했다. 따라서 증가율은 빈 집이 인구보다도 1.6%p 높았던 셈이다.
대전세종연구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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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말 기준 읍면 별 빈 집은 △금남(275채) △조치원(228채) △전의(179채) 순으로 많았고, 연기는 51채로 가장 적었다.
하지만 올해 2월 말 기준 사람이 사는 가구 수는 조치원읍(2만 1111)이 금남면(4931)의 4.3배, 전의면(3053)의 6.9배에 달했다.
따라서 금남과 전의는 조치원에 비해 빈 집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볼 수 있다.
연구원은 "마을(리) 단위로 분석한 결과 신도시 건설 초기인 2012년에는 정리·명리·남리 등 조치원읍 중심지와 연동면 문주· 용호리 등에서 빈집 비율이 높았다"며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고비율 지역이 신도시 동쪽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thefactcc@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