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모 감사 ‘도박장소 제공, 상무·과장 각출한 돈 임원들 착복’ 해명해야
전남 무안신안축협 임원들이 이 축협 P모씨 감사 집에서 도박판을 벌여 공분을 사고 있다. 이들은 조합장과 함께 모텔·펜션 등을 돌며 도박판을 벌였으나 입수한 영상에는 현직 감사 자택에서도 도박을 한 정황들이 나와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무안=홍정열 기자 |
[더팩트 | 무안=홍정열 기자] 전남 무안신안축협 임원들이 모텔·펜션이 아닌 가정집에서도 도박판을 벌인 정황이 드러나고 있어 연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더팩트>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축협 임원들이 화투 알맹이로 ‘섰다’ 도박판을 벌이며 쌓인 돈만큼 ‘풀베팅’하는 장면이 나온다.
도박 장소는 무안군 현경면 소재 이 축협 P모씨 감사 자택이다. 따라서 P씨는 현역 축협 감사 직함으로 도박 장소를 제공한 정황이 드러나 의혹의 한복판에 서게 됐다.
영상 현장에는 규모가 상당한 액수의 현금이 판돈으로 오간다. 단순 도박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관련 법규에 의하면 단순 도박이 아닌 경우 1000만원 이하 벌금, 도박장 개설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어찌 됐든 P씨는 축협 감사로서 도박 장소 제공에 대해 납득할 만한 수준의 해명이 있어야 한다는 게 여론의 냉철한 반응이다.
이와 함께 상무와 과장 등이 현금으로 각출한 돈을 관리상무가 보관하고, 상임이사를 통해 자신과 임원들이 착복한 이유에 대해서도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상임이사 J씨는 상무와 과장들에게 ‘돈을 각출한 적이 없다 하라’며 입단속을 지시한 걸로 알려져 부적절한 행위에 증거인멸까지 꾀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영상에도 조합장은 어김없이 등장한다. 그는 소파에 앉아 거실에서 도박하는 임원들을 보며 도박판을 즐기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조합장과 임원, P감사에 대해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어 부정적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소식을 접한 조합원과 주민들은 "도박조합장, 도박임원, 도박감사"라며 싸잡아 꼬집었다. 이어 "임원들과 친분을 유지해 장기집권 하려는 조합장의 속보인 아첨"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감사 P모씨는 통화에서 "집에서 도박한 적도 없으며 도박판을 벌인 일도 없다"며 자신은 도박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forthetru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