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마다 한 표 행사 발길 이어져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남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선거함에 넣고 있다. /인천=지우현 기자 |
[더팩트ㅣ인천=지우현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9일 오전 6시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인 인천지역 730개 투표소에서도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투표권이 있는 가족과 연인, 직장인, 고령의 어르신 등이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로 몰리면서 일부 투표소에서는 대기 줄이 길게 이어졌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일부 시민들은 투표소 밖에서 고유번호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오전 8시 2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남중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숭의4동제1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유권자들은 진행요원의 안내에 따라 체온 측정, 손 소독 등을 마친 뒤 비닐장갑을 쓰고 투표장으로 입장했다.
이후 투표사무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하고 잠깐 마스크를 내려 본인임을 확인시킨 뒤 선거인명부에 서명한 후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 안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몇몇 유권자는 뽑을 후보를 선택하지 못한 탓인지 한참을 기표소 안에서 머무는 경우도 있었다.
투표를 마친 이진(38) 씨는 "코로나 시국을 이겨낼 것으로 믿는 후보를 선택했다"며 "정권이 교체되든 그렇지 않든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잘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선중(51) 씨는 "비리가 없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한 표 행사를 하려고 투표소를 찾았다"며 "특권계층만 누리는 사회가 아니고 모든 사람이 공정해 질 수 있게 사회를 이끌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90대인 고령의 어르신들이 지팡이를 짚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문학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인천=지우현 기자 |
미추홀구 문학초등학교 1층에 마련된 문학동 제2투표소에서도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긴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곳은 경사가 높은 계단과 오르막길을 올라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90대가 넘은 고령의 어르신 3명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지팡이를 짚고 방문해 모두가 숙연해지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숙호(91·여) 어르신은 "우리나라 대통령을 뽑는 일이기 때문에 아무리 늙었어도 참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대통령이 누가 되든 꼭 이 나라를 잘 꾸려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동구 인천시청 별관 1층에 마련된 구월3동제4투표소는 유권자들의 끊이지 않는 발길로 대기줄까지 길게 이어졌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일부 유권자들은 건물 벽면에 부착된 고유번호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촬영하는 모습도 보였다.
인천시청 별관 1층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한 표 행사를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인천=지우현 기자 |
40대의 한 주민은 "제가 선택한 후보는 있지만 누가 대통령이 되든 열심히 일을 잘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명순(58·여) 씨도 "제가 선택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공약하신대로 꼭 약속을 지키셨으면 좋겠다"며 "다른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국방에 대한 강화를 실현시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나라로 이끌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인천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사전투표율을 포함해 58.4%를 기록했다. 국내 전체 투표율은 59.1%다.
실시간 투표진행상황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나 각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infac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