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충남의 민심이 어디로 쏠릴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5대 대선부터 19대 대선까지 충남에서의 승리가 곧 대선 승리로 이어진 만큼 이번 선거도 충남의 결과에 따라 후보자들의 승패가 갈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5대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맞붙었으나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단일화한 김대중 후보가 이른바 DJP연합을 성사시키면서 충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당시 충남에서 김대중 후보의 득표율은 48.25%로 이회창 후보(23.51%)에 비해 24.74%p의 우위를 보였다. 전국 득표율은 김대중 후보 40.27%, 이회창 후보 38.74%로 1.53%p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충남에서의 승리가 절대적이었다.
16대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매치가 성사됐다. 노 후보는 충청권 공약으로 세종시로의 수도 이전을 꺼내 들며 충청권 민심을 파고들었다.
그 결과 충남에서 노무현 후보의 득표율은 52.15%로 이회창 후보의 득표율(41.22%)을 10.93%p 차이로 따돌렸다. 양 후보의 전국 득표율은 노무현 48.91%대 이회창 46.58%로 단 2.33%p에 불과했다.
17대 대선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맞붙어 충남에서 이명박 34.26%, 정동영 21.08%를 득표했다.
18대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붙어 충남에서 박 후보가 56.66%를 확보한데 반해 문 후보는 42.79%의 표를 얻어 13.87%p의 차이를 보였다. 전국 득표율 차이가 3.53%p에 불과했던 만큼 충남의 선택이 박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19대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3자 대결로 치러졌다.
충남에서 문 후보가 38.26%, 홍 후보가 24.84%, 안 후보가 23.51%를 기록하며 문 후보가 결국 당선했다.
충남의 역대 대선 최고 투표율 갱신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15대 대선부터 19대 대선까지 충남은 단 한 번도 80%대 투표율을 보인 적이 없었던 것은 물론 전국 평균 투표율을 넘긴 적도 없었다.
15대 77%, 16대 66%, 17대 60.3%, 18대 72.9%, 19대 72.4%로 전국 평균과 평균 2~3%p차이를 보였다.
지난 4일과 5일 진행된 20대 대선의 충남 사전 투표율은 34.68%로 19대 대선 대비 10.5%p 높게 나타났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으로 투표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지난번 대선처럼 충남의 민심을 사로잡을 만한 대형 공약이 없는 상황에서 충남의 민심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양 당의 후보가 역대급 경쟁을 하는 만큼 대선 흥행에는 파란불이 켜질 것"이라며 "특히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충남의 민심을 잡기 위해 양 정당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충남 민심의 향배가 대선뿐 아니라 지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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