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022] 인천 대선 사전투표 열기 '후끈'
입력: 2022.03.04 16:53 / 수정: 2022.03.04 16:53

100여m 이상 이어진 줄… 전산오류까지 생겨 한 때 혼란

4일 오전 인천 서구 사전투표소인 서구국민체육센터. 시민들이 한 표 행사를 위해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인천=지우현 기자
4일 오전 인천 서구 사전투표소인 서구국민체육센터. 시민들이 한 표 행사를 위해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인천=지우현 기자

고사리손 잡고 '한 표' 행사… "유권자의 힘 알려주고 싶어"

[더팩트ㅣ인천=지우현기자] 20대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인천지역 곳곳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아침부터 한 표 행사를 위해 많은 유권자들이 몰렸다.

특히 투표소 중엔 갑작스럽게 전산오류가 생겨 유권자들이 발길을 돌리거나 언성을 높이는 등의 혼란을 빚거나 아이와 함께 소중한 한 표 행사를 하는 등 여러 모습들이 연출됐다.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인천 서구 사전투표소인 서구국민체육센터에는 현관에서부터 인근 버스정류소까지 100여m에 달하는 구간에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줄이 줄어들지 않자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잠시후 진행요원이 밖으로 나와 전산 오류가 생겨 선거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하자 유권자들은 "대선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겨날 수 있냐", "한참을 기다렸는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냐"는 등의 언성을 높였다.

일부 유권자들은 서버가 언제 고쳐질 지 예상할 수 없다는 진행요원의 말에 끝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 A씨(64)는 "우리나라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 지 이해가 안된다"며 "서버 탓만 하는 것도 문제다. 그럼 대선 때도 이런 일이 생기면 선거날을 연기할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기선 씨(75)도 "한참을 기다렸는데 진행요원은 이따가 다시 오거나 내일 오라고 한다"며 "대선인데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게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인천선관위 관계자는 "원인을 모르겠다. 서버를 담당하고 있는 KT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연수구 사전투표소인 송도2동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 주민인 이미림(35)씨가 아이의 손을 잡고 한 표 행사를 하고 있다. /인천=지우현 기자
인천 연수구 사전투표소인 송도2동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 주민인 이미림(35)씨가 아이의 손을 잡고 한 표 행사를 하고 있다. /인천=지우현 기자

인천 연수구 사전투표소인 송도2동행정복지센터에도 많은 유권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곳 투표장은 3층에 마련된 탓에 상당수 유권자들이 엘리베이터와 계단 이용하면서 1층 로비와 계단, 3층 투표장까지 시민들로 가득찼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 B씨는 "저번 대선 때는 투표를 하지 못했는데 그게 계속 가슴에 걸려 이번엔 시간을 내 참여하게 됐다"며 "제가 선택한 후보가 꼭 대통령이 돼 일자리 창출 등 공약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이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주부 이미림 씨(35)는 "아이에게 유권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려주고 싶어 같이 선거에 참여하게 됐다"며 "당선 여부를 떠나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정치인들이 국민을 말로만이 아닌 진심으로 높게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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