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대전·천안=김성서·김아영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충청권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전 8시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에 마련된 둔산1동사전투표소에는 출근시간을 이용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온 시민들로 붐볐다. 서구에 거주하는 시민(관내)은 왼쪽, 그밖에 지에 거주하는 시민(관외)은 오른쪽으로 구분해 투표를 진행했다.
대부분 시청이나 인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로 보이는 유권자들은 손 소독을 마친 후 줄을 서 대기하다가 마스크를 잠시 내려 본인확인 절차를 거쳤다. 이후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로 들어섰고, 투표를 마무리한 뒤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어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시청 1층 어린이집에 자신의 자녀를 데려다 준 뒤 투표소에 줄을 서는 유권자들도 보였다. 대통령선거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중년 부부, 온 가족이 함께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 투표소 밖에서 ‘투표 인증샷’을 찍는 청년들도 눈에 띄었다.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저마다 새로운 대통령 탄생을 기대하면서도 후보들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출근을 앞두고 투표를 하러 왔다는 김모(29)씨는 "이번이 두 번째 대통령 선거인데 누군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 투표를 하게 됐다"면서 "토론을 봐도 후보들이 자신의 공약과 소신을 밝히지 않고 그저 헐뜯는 것 같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딸의 부축을 받아 사전투표소를 찾았다는 이모(93)씨는 "본 투표 때에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딸의 도움을 받아 투표를 마쳤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싸우지 말고 모든 사람이 됐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일 잘하는 똑똑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주기 바랄 뿐"이라고 했다.
자신의 자녀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왔다는 박모(36)씨는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세대와 이념, 성별, 정치적 성향 등 갈등을 아우르는 통합을 이뤄낼 사람이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시에서도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정부세종청사 인근 세종시 도담동복합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도담동사전투표소에는 오전 8시 20분부터 20여명이 줄을 서며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충남 천안 나사렛대에 마련된 쌍용2동 사전투표소에도 투표를 하러 나온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사전투표소에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학생들로 붐볐다.
자녀와 함께 온 부부는 첫 투표가 헛되지 않도록 후보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고, 끝까지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 결정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대선 투표를 처음 한다는 대학생 한모(21)씨는 "토론회를 보고 오긴 했지만 들어갈 때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해 고민이 많았다"며 "고심 끝에 결정한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서 나라를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 투표를 행사하는 자녀와 함께 온 이모(57)씨는 "아이의 첫 투표인만큼 소중한 한 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같이 토론회와 공보물을 보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누구를 투표할지 말을 안해줘서 궁금하지만 많이 공부한만큼 잘 선택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자치단체장들도 이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오전 8시 30분 둔산1동 사전투표소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날 오전 7시 40분 세종시 반곡동복합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반곡동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양승조 충남도지사과 김지철 충남교육감도 사전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한편,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는 4~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틀 동안 실시된다. 유권자는 별도 신고 없이 전국 모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는 사전투표 2일 차인 5일 방역당국의 외출 허용 시각부터 오후 6시 전까지 사전투표소에 도착하면 일반 선거인과 동선이 분리된 임시기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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