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살 세종시 은행나무 2그루, 천연기념물로 격상
입력: 2022.03.03 14:01 / 수정: 2022.03.03 14:01

문화재청 지정 예고...3일부터 30일간 의견 수렴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세종리 은행나무의 지난 2013년 11월 6일 모습. / 세종= 최준호 기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세종리 은행나무의 지난 2013년 11월 6일 모습. / 세종= 최준호 기자

[더팩트 | 세종=최준호 기자] 세종 신도시(행복도시)에 있는 은행나무 두 그루가 세종시 기념물 8호에서 국가 천연기념물로 격상된다.

문화재청은 3일 "세종시 건의에 따라 연기면 세종리 은행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세종시와 함께 이날부터 30일간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세종리 은행나무 2020년 11월 7일 모습. 오른쪽이 수나무, 왼쪽은 열매가 열리는 암나무다. / 세종= 최준호 기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세종리 은행나무' 2020년 11월 7일 모습. 오른쪽이 수나무, 왼쪽은 열매가 열리는 암나무다. / 세종= 최준호 기자

세종시 출범 직후인 지난 2012년 12월 세종시 기념물(8호)로 지정된 이들 나무는 650여년 전 고려시대에 부안 임씨 전서공파(扶安林氏 典書公派) 파조(派祖)인 임난수(林蘭秀·1342∼1407) 장군이 심었다고 전해진다. 고려 말 무신이었던 임 장군은 고려가 멸망한 뒤 조선이 건국되자 낙향했다고 알려져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세종리 은행나무의 2022년 2월 20일 모습. / 세종= 최준호 기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세종리 은행나무의 2022년 2월 20일 모습. / 세종= 최준호 기자

두 그루 가운데 수나무는 △높이가 20m △지표 부근 둘레가 6.9m △수관(樹冠 · 나무에서 가지와 잎이 달린 부분) 너비가 20.5m나 될 정도로 크다. 바로 옆에 있는 암나무는 이보다 약간 작지만 요즘에도 가을철이면 열매가 많이 달릴 정도로 수세(樹勢)가 왕성하다.

이들 나무는 당초 충남 연기군 남면 양화리 마을 입구에 위치해 '양화리 은행나무'라고 불리었다.

또 마을은 부안 임씨 전서공파 집성촌이기도 했지만 행복도시 건설 예정지에 포함되면서 현재는 모두 철거됐다.

은행나무 인근 지역에는 행복도시건설청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역사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또 남서쪽으로 650여m 떨어진 곳에는 국회 세종의사당이 들어설 예정이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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