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연구 중심 체제 한계, 마늘농가 실질적 혜택 촛점
남해마늘연구소 전경/남해군 제공 |
[더팩트ㅣ남해=이경구 기자] 국내 유일의 마늘 전문 연구기관인 ‘남해마늘연구소’가 설립 14년 만에 조직 체제를 전면 개편하는 혁신 작업에 착수한다.
남해군은 마늘연구소가 그동안 다져온 학술적 연구 결과물과 그에 따른 여러 성과를 계승하면서 직접적인 마늘농가에 대한 기술 지원과 마케팅 협업 등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마늘연구소 혁신적 재구조화’를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마늘연구소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일옥 남해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마늘연구소가 그동안 달성했던 연구 성과와는 별개로 대내외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마늘농가로서는 마늘연구소에 기대와 안타까움을 동시에 품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동안 제기돼 왔던 군민들의 목소리와 전문기관에 의한 조직 진단을 통해 마늘연구소 혁신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남해군은 목표 재설정을 위한 조직진단 작업에 나선다. 마늘연구소의 내외부적 환경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조직의 비전과 체계를 재설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그동안 마늘 재배 농가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던 우량종구 생산보급을 위한 연구 기능, 친환경농산물 인증 검사서비스, 농산물 안전성 분석 기능 등의 수행도 가능한지 검토할 계획이다.
이어 투명하고 능력 있는 조직 체계 구축을 위한 외부기관을 통한 경영진단 시스템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소장은 그동안 마늘연구소의 기능에 대해 "과거 단편적인 요구에 따라 임기응변식식 처방이 반복되고 누적된 결과가 없었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면서 "외부기관의 객관적인 눈으로 냉철한 경영평가도 받고 그동안 쌓인 문제는 무엇인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남해군은 기존에 자체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평가하던 방식을 탈피해 전문기관에 의뢰해 평가의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재단법인으로서 자율성을 최대한 인정하되, 내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도덕적 해이나 부패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장치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남해군은 조직진단 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규정 변경과 이사회 의결 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 중에는 ‘마늘연구소 제2의 출범’을 성사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8년 설립된 마늘연구소는 기초연구와 제품 개발에 주력하며 연구논문 발표(학술논문 등재 124건), 특허획득(출원 81건, 등록 53건), 신제품 개발(상표 출원22건, 등록 17건) 등 성과를 거두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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