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청의 잘못된 행정명령으로 세계적 이슈화
뉴욕타임즈는 ‘How ‘Multiculturalism’ Became a Bad Word in South Korea’ (한국에서 ‘다문화주의’가 나쁜 단어가 된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대구 북구의 이슬람 사원 건축 문제로 지역민들과 무슬림 학생들이 겪고 있는 갈등을 1일 기사화했다. / 뉴욕타임즈 기사화면 |
경북대 서문앞 이슬람 사원이 주민 반대로 6주째 공사가 중단되고 있어 종교차별 논란이 예상된다. 2월 16일 공사가 중단된 후 6주째 주민들과 협의가 안되고 있다 / 대구=박성원 기자 |
대구 북구청이 지난해 2월 다룰이만경북이슬라믹센터(이하 이슬람사원) 공사 중지 행정 명령으로 공사가 중단된 지 1년이 지났다. 2월17일 대구시청앞 기자회견 / 대구 = 박성원 기자 |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뉴욕타임즈가 ‘대구 이슬람 사원 갈등’이 한국의 불편한 진실을 폭로했다”고 1일 지적했다.
뉴욕타임즈는 ‘How ‘Multiculturalism’ Became a Bad Word in South Korea’ (한국에서 ‘다문화주의’가 나쁜 단어가 된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대구 북구의 이슬람 사원 건축 문제로 지역민들과 무슬림 학생들이 겪고 있는 갈등을 1일 기사화했다.
앞서 대구 북구청이 지난 대구 북구의 경북대 서문 인근에 건축중인 이슬람 사원에 대해 주민들의 민원으로 ‘건축정지 행정명령’을 지시했다. 이에 지난해 2월부터 건축이 중단된 지 1년이 넘었다.
건축 중인 이슬람 사원은 무슬림 학생들이 지난 7년동안 기도하던 장소를 2020년 허물고 새롭게 짓던 중이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1일 이슬람 사원 건축주등 8명이 대구 북구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 중지처분 취소 소송’에서 대구지법이 “북구청은 공사중지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음에도 주민 방해로 공사 재개는 요원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공공기관의 ‘인권침해’라 지적하며 대구시가 적극 개입해 갈등해소와 이슬람 사원 공사 재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즈는 “대한민국의 음악과 자동차, 스마트폰이 전 세계인들에게 인기가 높고, 어느때보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누리며 해외에는 성공적으로 문화를 수출했지만 국내에서는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더디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인구가 급속히 감소하면서 외국인들의 유입이 가속화 되고 있다. 결혼해 시골에 살려고 하는 여성이 없자 국제 결혼으로 동남아시아의 외국인 여자들이 유입되며 다문화가정이 늘어갔고, 사회의 힘들고 기피하는 일자리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 자리를 메웠다.
또한, 대학은 학생이 부족해 외국인 학생들 받아들여 학생수를 채웠다. 이미 다문화는 우리 사회에서 ‘현실’이 되버린지 오래다.
그럼에도 이런 갈등을 중재하고 해결해야할 대구시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대구 북구청 단위에서 해결이 어려운 것 같아 대구시 차원의 개입을 밝혔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이에 지난 2월 17일 이슬람 사원 공사 중지가 1년째 되는 날 시민단체들이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시가 이슬람 사원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라’며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대구 북구청의 잘못된 ‘건축정지 행정명령’으로 이슬람 사원을 둘러싼 갈등은 지역의 문제를 넘어 세계적으로 한국의 다른 문화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를 선전하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