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이강덕 포항시장이 에코프로 감싸려고 도의원 5분 자유발언 막았나?
입력: 2022.02.20 19:27 / 수정: 2022.02.20 19:27

포스코 지주사 설립 관련은 시기 놓치며 뒷북

이강덕포항시장이 ‘공해는 포항으로 돈은 서울로‘ 라며 그동안 주민들 환경 피해에 대해 아무런 대책 마련도 없다가 포스코가 시민들에게 준 환경 영향 폐해를 들먹이며 해묵은 감정을 자극, 떼거지를 쓴다는 지적도 거세게 일고 있다.시내 전 지역에 걸린 포스코지주사 서울설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의 일부 /포항=오주섭기자
이강덕포항시장이 ‘공해는 포항으로 돈은 서울로‘ 라며 그동안 주민들 환경 피해에 대해 아무런 대책 마련도 없다가 포스코가 시민들에게 준 환경 영향 폐해를 들먹이며 해묵은 감정을 자극, 떼거지를 쓴다는 지적도 거세게 일고 있다.시내 전 지역에 걸린 포스코지주사 서울설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의 일부 /포항=오주섭기자

[더팩트ㅣ포항=오주섭기자] 이강덕 시장이 유치에 열을 올린 에코프로의 영일만 환경오염을 지적하려는 경북도의회 도의원 5분 자유발언이 취소 된 사유에 대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지난 14일 경북도의회 제32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장에서 포항출신 박용선도의원의 5분 자유발언이 돌연 취소됐다. 이날 박도의원은 ‘영일만 산업단지 환경오염 관련’한 그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려고 했다.

이 발언을 막기 위해 포항출신 동료의원인 이모 도의원이 나섰고, 전날인 13일부터 발언 취소 요청에 따른 불편한 전화를 박 도의원이 수도 없이 받았다는 동료의원들의 전언이다.

박 도의원 본인은 발언 취소 사태에 대해 침묵하고 있지만 <더팩트>가 입수한 여러 자료와 정황을 종합해 보면 에코프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에코프로는 지역출신 기업가 이동채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로 충북 청주 청원에 본사와 5개 자회사가 있으며 매출액은 약 1조원대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이 시장이 에코프로의 본사등을 포항으로 유치키 위해 공을 들여왔는데 지주사인 에코프로 본사 이전은 어려울지 모르나 자회사들만큼은 포항으로 이전토록 촉구하는데 앞장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항의어린 목소리가 끊임 없이 제기됐다.

그러니 이 시장이 에코프로 포항유치와 환경 문제는 뒷전이면서 이번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치 반대에는 목을 매는지 이해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이 뒤늦은 대처에 나서면서 ‘공해는 포항으로 돈은 서울로‘ 라며 그동안 주민들 환경 피해에 대해 아무런 대책 마련도 없다가 포스코가 시민들에게 준 환경 영향 폐해를 들먹이며 해묵은 감정을 자극, 떼거지를 쓴다는 비아냥도 거세다.

그렇다면 그동안 포스코 환경 문제에도 단호한 대처가 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18년 영일만4산업단지 개발 협약을 맺은 경북개발공사가 단지 조성사업을 하려했으나 사업성이 없다며 사업을 돌연취소 했던 데서 이같은 지적이 설득력이 있다는게 지역사회 일각의 여론이다.

당시 취소 결정은 대구지방환경청으로부터 폭발 위험성이 있는 화학기업이 주거지역 반경 1km내에 자리하고 있어 단지 내 주거지역 배치 불가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포항시가 4단지 내 개발 협약에 따른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던 중 뒤늦게 나온 사실이다.

이 시장이 이를 알고 있으면서 인근 주택밀집지역인 장량동, 양덕지구, 장량지구, 반경 1Km 이내로 주거지역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화학기업을 무리하게 유치한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향후 이 지역 인근 개발예정인 양덕2지구, 곡강지구는 주택단지로서 개발은 어렵게 됐다.

이 시장은 이 기업 투자유치 실적을 내세우며 지난 5년간 5조6000억원 투자유치와 포항이 2차 전지 메카로서의 특구도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자화자찬 했다.

에코프로는 포항시와 투자협약까지 마친 후 지난 2017년 포항지진이 발생하자 이 약속을 저버리고 전남 새만금과 군산 등을 전전하다 공장부지를 구하지 못했고 포항으로 공장들만 돌아왔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포항 재투자 결정에는 에코르포 이동채회장 형제들이 한몫했다. 형제들인 KM건설 이모회장, 경북도의회 이모도의원, 사촌인 포항시의회 전 이모시의원등이 카르텔을 형성하며 투자 유치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포항시 일부 간부 공무원 등이 이 회사 주식을 건네 받았다는 루머도 끊임없이 나왔다. 지역에서는 최근 2차전지 소재 양극재 생산기업으로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이 이동채 회장을 비롯해 임원 4~5명이 주식 내부자 거래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금융당국 및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 이유다.

한편 에코프로는 지난해 10월 폐수처리시설을 제대로 하지 않고 생태독성폐수를 영일만에 방출했다가 경북도와 포항시 합동 단속에 단속돼 처분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현재도 폐수방출은 진행 중이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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